자기만의 인생개척談 지닌 인재 찾아 후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의 끝없는 '개척자(Pioneer)' 발굴 노력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미술, 음악,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주인공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16일 산은그룹에 따르면 오는 21일 시상식이 열리는 'KDB전통공예산업대전'에 총 1200여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작품들은 15일과 16일 양일간의 심사를 거쳐 일부는 다음달 산은 본사 앞 파이오니어 갤러리에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열렸던 'KDB학생미술대전' 역시 청소년들의 패기와 가능성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강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수상작 200여점은 산은 갤러리에 전시된 후 경매에 부쳐 판매하거나, 산은이 최저 30만원에 자체 구매해 각 지점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활용한다. 수익금은 물론 참여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이처럼 강 회장은 사회적으로 저평가되거나 외면받고 있는 개척자 발굴에 항상 '직접' 뛰어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골프여제 박세리, 청각장애 테니스선수 이덕희,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 나윤선 등이 대표적이다. 수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후원하면서도, 강 회장은 이들에게 '성과'나 '유명세'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의 인생 스토리가 산은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는지 여부만 따진다.
지난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 선수도 마찬가지다. 1998년 US오픈 우승으로 대한민국에 감동을 선사했지만 이후 오랜 슬럼프로 기억속에서 사라져가던 그를 수면위로 끌어올린 건 강 회장이다. '대한민국을 수렁에서 건진 개척자'라며 2011년 9월 강 회장은 후원의사를 전했고, 이를 전해들은 박세리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강 회장의 '개척자 정신'은 일부 중소기업으로 그 온기를 전하며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주사 관계자는 "나윤선 씨가 출연, 'beyond Best'라는 슬로건을 내건 TV광고영상자료를 최근 한 중소기업에서 요청해왔다"면서 "삶에 대한 노력과 개척정신에 감동한 CEO가 직접 사내 교육용으로 쓰고 싶다고 해 흔쾌히 응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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