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시아블로그]계승·발전된 한강 계획 나오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반포 35층, 압구정 40층, 잠실 50층, 여의도 60층….'

박원순식 한강변 스카이라인의 윤곽이 잡혔다. 서울시는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를 대체하는 개념의 '한강변 관리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이를통해 도시 스카이라인을 도심 개발 정도와 주변 경관에 따라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강 르네상스가 50~70층의 초고층 중심이었다면 한강변 관리 가이드라인은 층수의 스펙트럼이 비교적 넓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심-부도심-지역중심-지구중심으로 이어지는 도심 위계와 서울 안팎에 존재하는 4개씩의 산 등 주변 자연경관과 조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층고의 한계를 구역별로 차등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반포의 경우 도심 위계체계상으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한 '지역중심'이면서 남산-용산공원-현충원-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남북 녹지축 상에 있어 층고를 강력히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서 61층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했던 신반포1차가 이 규제에 걸려 최고 38층으로 층고가 제한됐다.

반면 여의도의 경우 도심위계 관리상으로 부도심의 지위에 있는데다 주변이 국제 금융지구로 육성중이어서 고밀 개발의 불가피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예외적으로 5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을 허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의도 구역의 경우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서는 용적률 최고 800%에 70층 복합빌딩 2개동을 포함한 초고밀 개발이 추진됐었다. 70층에서 50층 이상으로 층고가 줄기는 했지만 다른 구역에 비해 고밀개발을 하겠다는 골자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층고 뿐 아니라 디자인의 다양화도 박원순 시장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엔 처음으로 신반포1차에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적용하는 것도 일조권과 동간거리 등의 규제를 없애 단지 디자인을 특화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서울시는 이같이 한강변 관리 가이드라인의 윤곽을 잡고 이달말부터 전문가 및 주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연말 발표할 계획이다.

많은 것들이 전 시장이 짜 놓은 한강 르네상스 계획과 달라진 것 같지만 기본 얼개는 그것을 계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성냥갑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늘어선 한강변을 재건축을 계기로 유럽의 아름다운 수변도시처럼 만들고 한강변이란 문화유산을 서울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근본 취지가 같기 때문일 것이다.

박원순 시장 취임후 한강 르네상스 계획이 한강변 관리 가이드라인으로 이름이 바뀌는 데 벌써 1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개별 재건축 주민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시일이 더 지연된 셈이다. 그에 따라 주민은 물론 서울시도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단순히 전 시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게 아니라 계승과 발전이 조화된 생산적인 정책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더 절실해진다.



김창익 기자 window@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