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참관 등 활동 재개...'마비노기2'로 글로벌 시장 공략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넥슨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뒤 5개월여간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외활동을 재개했다. 넥슨과의 첫번째 협업 프로젝트가 시작된 가운데 넥슨-엔씨소프트 협력 관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지스타에 불참한 가운데 그동안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택진 대표가 전시장을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라며 "넥슨의 지분 인수 배경,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협력, 지분 매각대금 8045억원의 용처에 대해 설명할지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6월8일 자신의 지분 일부(14.7%)를 넥슨에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엔씨소프트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최측근인 이재성 상무의 부친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사실상 칩거 중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차기 게임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김 대표가 지분을 매각한데 대해 뒷말이 무성했다"며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것"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대외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업계는 '더블 엔(Nexon-Ncsoft) 공조'가 본격 가동됐다고 보고 있다. 업계 1,2위가 손을 잡은 배경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것인 만큼 마비노기2를 시작으로 김 대표가 양사의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특히 마비노기2는 김 대표가 수석 프로듀서(executive directer)를 맡기를 내심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수석 프로듀서는 게임 개발을 총지휘하는 자리로, 김 대표는 아이온 이후부터 블레이드앤소울까지 엔씨소프트 대작 게임의 수석 프로듀서를 맡아왔다. 수석 프로듀서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마비노기2는 넥슨-엔씨 협력의 시발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가 넥슨 대작의 수석 프로듀서를 원하는 것은 더블 엔 공조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개발력과 넥슨의 글로벌 퍼블리싱 플랫폼을 결합하는 양사간 공조에서 김정주 넥슨 회장이 지원하고 김택진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구도 변화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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