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검증 제품이 가장 많이 설치된 영광 원전 5ㆍ6호기는 전체 부품의 교체 완료 시점으로 예상되는 올해 말까지 가동을 멈춘다.
위조 검증서를 통해 원전에 납품한 제품은 237개 품목(7682개 제품)이며 8억2000만원 상당이다. 미검증품은 퓨즈, 스위치, 다이오드 등 일반 기계류에 통상 사용되는 상용 품목이다.
문제가 된 품질 검증서는 원전 부품 중 '안전성 품목(Q등급)'을 구매하기 어려울 때 일반 산업용 제품을 기술 평가와 성능 시험을 거쳐 Q등급으로 갈음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사건은 국내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이 품질 검증 기관으로 인정하는 해외 12개 기관 중 1곳의 품질 검증서가 집중적으로 위조된 것이다.
재고 상태를 제외하고 실제 원전에 사용된 미검증품은 136개 품목(5233개 제품)으로 확인됐다. 특히 영광 5ㆍ6호기에 98.4%가 설치됐다. 영광 3ㆍ4호기와 울진 3호기에도 일부 사용됐다. 지경부와 한수원 등 전력 당국은 품질 검증서 위조 사건에 대해 지난 2일 검찰에 공식적으로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어 "다른 해외 검증 기관 등에서 발급한 품질 검증서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한수원의 품질 관리 시스템 전반을 종합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원전 2기의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전력 당국은 초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력수급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달 중순부터 동계 전력 수급 대책을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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