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영국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 위기가 계속돼도 미 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 GDP는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도 2%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동안 외부 충격이 발생했을 때 미국과 유럽 경제는 비슷한 반응을 보여왔다. 예를 들어 유가가 크게 오르거나 내릴 경우 두 지역의 경제 성장세는 비슷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유럽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음에도 미 경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 경제가 체질을 크게 개선한 것도 다소 도움이 됐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미 가계 부채는 크게 줄었다. 부동산 시장은 거품이 꺼진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부실했던 은행들도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건전성을 회복해 미 경제의 경쟁력은 살아나고 있다.
커닝햄 이코노미스트는 "따라서 유럽에 매우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해도 미 경제의 회복세를 잠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커닝햄 이코노미스트가 언급하진 않았지만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미국의 유로존 수출 의존도가 낮은 점도 미 경제가 유럽 경제위기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유럽에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해 미국의 대(對)유럽 수출이 크게 줄어도 미 경제 전체로 보면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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