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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은행의 참 기발한 해고통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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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출입증 제한,메일정지...트위터에 불만 쏟아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30일 1만 명 감원을 발표한 스위스 UBS은행이 감원계획 발표 당일부터 감원에 들어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감원을 통보하는 방법도 유별나다.

31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UBS는 향후 3년간 34억 스위스프랑(미화 36억 달러)를 절감하기 위해 투자은행업무에서 1만 명을 감원하는 데 이중 4500명이 영국에서 감원하기로 했다. UBS는 투자은행 부문을 대폭 축소해 주식과 외환,상품,자문 및 조사업무만 하게 하는 대신 자산운용에 집중하기로 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본요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돼 구조개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UBS가 감원계획 발표 당일 뱅커들을 ‘휴가 명단’에 올리는 등 이날 해고의 ‘도끼’를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FT는 약 100명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날 아침 출근했으나 회사 현관앞에서 출입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곧 응접실로 불려가 ‘친애하는 동료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비인간적인 편지를 받고 해고사실을 알았다.편지는 이들이 ‘특별휴가’를 받았으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회사에서 나가 달라고 요청했다.
텔레그래프는 런던 금융가인 시티오브런던 UBS 직원들이 받은 해고통지서에는 “이 특별휴가기간 동안에는 요청을 받지 않는다면 UBS나 UBS의 다른 사업부의 어느 곳의 구내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적혀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업무 담당 직원들은 전화로 감원대상임을 통보받았고 일부는 전자메일이 반송돼 오는 것을 보고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감을 잡았다.

이 같은 방법으로 해고사실을 알게 된 트레이더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분노의 글을 올렸다. 한 직원은 트위터에 "책상이 한꺼번에 사라졌고 건물에 출입하지 못하는 직원들은 밖에 서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는 ‘UBS’(U've Been Sacked)가 돌아왔다고 비난했다.이 말은 1998년 스위스 은행을 합병하면서 수백명을 해고할 당시 만들어진 용어였다.

기업 분석가들은 “일자리 감축계획을 발표한 당일 이를 실행하는 것은 매우 힘든 결정이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는 나쁜 사업관행이자 나쁜 인간의 행동”이라고 케리 쿠퍼 랭커스터대 조직심리학 및 보건학 교수는 꼬집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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