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되는 미분양 물량에 실수요자 '관심'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경기침체로 재개발사업 수익성이 하락하며 조합원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이 받은 물량에 웃돈을 붙이는 바람에 일반분양가보다 비싼 데다 추가 부담금을 내야할 위험까지 있어서다. 일반분양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 부담금을 더 내야 한다. 수요자들은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반분양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에 일부 중개업소에서는 조합원이 받은 주택보다 일반분양 물량 매입을 권하는 모습이다. 양도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좋은 동ㆍ호수도 적잖이 남아있어 굳이 추가부담금 위험을 껴안고 조합원 물량을 사들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 매물은 9ㆍ10대책의 양도세 적용을 받지 못한다"며 "투자 목적이든 실수요든 일반분양 물량을 살펴보는게 낫다"고 말했다.
용강2구역은 일반분양가와 조합원 분양가의 차이가 없어 거래가 뜸하다. 지난 3월 분양한 래미안 마포 리버웰의 분양가는 인근보다 저렴한 3.3㎡당 평균 1800만~1900만원대로 조합원 매물과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G공인은 "주변 아파트는 낡고 미분양 된 새 아파트 분양가는 저렴해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문의가 있다"고 전했다.
마포동 A공인 관계자는 "인근 쌍용아파트의 전용 59㎡가 7월 3억1000만원선에 매매가 됐는데 8월에는 2억4000만원 정도에서 전세가 거래됐다"며 "최근에는 전세를 찾던 사람이 떨어진 금리로 대출을 받아 소형 아파트를 사면 어떻겠냐는 문의가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오히려 미분양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졌다. 연말까지 조합원 매물에서는 받을 수 없는 양도세 면제혜택을 받을 수 있고 취득세 감면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주변에 위치한 견본주택에는 삼삼오오 상담을 받는 수요자들이 눈에 띈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사람들 가운데 조합원 매물을 찾다가 일반분양으로 관심을 돌린 사람이 꽤 된다"고 말했다.
현재 마포권 일대의 재개발 미분양 아파트는 마포자이(총 558가구), 신공덕 아이파크(총 195가구), 한강밤섬자이(총 488 가구), 래미안밤섬리베뉴(총 959가구), 아현래미안푸르지오(총 3885가구) 등이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마포권 아파트는 여의도와 시청ㆍ광화문 등의 직주근접 효과가 높고 지하철망도 잘 갖춰져 있는데다 일부 단지는 한강조망도 가능해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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