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킬 세계경제연구소와 할레연구소 등 현지 민간 연구소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그리스의 재정위기 극복이 요원하다"며 "추가 헤어컷(채권 원금 삭감)이 필요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보고서는 유로존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없다는 것은 독일과 유럽 경제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치인 0.9%가 아닌 0.8%로 내려 잡았다. 내년 성장률은 2%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기존 전망치인 2.1%를 유지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예상치가 유로존 경제의 안정이라는 전제 아래 산출된 것이라는 점이다. 보고서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유로존 위기가 심화할 경우 독일은 매우 심각한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ECB가 개별 국가들에 제공하는 과도한 금융 지원이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며 "물가안정이라는 통화동맹의 주요 목표가 송두리째 흔들릴 경우 ECB의 신용도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채 매입으로 경기를 끌어올리는 게 언제까지 가능할지 의문이며 재정위기국이 구조조정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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