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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과의 전쟁'..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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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과의 전쟁'..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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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직장인 이국성(가명ㆍ28)씨는 최근 고교 동창생인 김진영씨와의 관계가 냉랭해졌다. 이씨가 김씨의 애니팡 게임 초대를 거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씨는 얼마 전 평소 대화가 없던 고교동창생 김씨로부터 애니팡 '친구 초대'를 받았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이어지는 하트 스팸에 질려있던 터라 이씨는 김씨의 끈질긴 초청 메시지에 짜증이 났다. 결국 '제발 팡 스팸 좀 안보내면 안될까'라는 메시지는 보냈고, 그 바람에 둘의 관계는 틀어지고 말았다.

국민 게임 애니팡 열풍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시도 때도 없는 하트 스팸과 중독 현상으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종의 게임 이용권인 하트 공급처(?)를 늘리기 위해 틈만 나면 친구 초대를 보내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됐다. 애니팡의 1회 게임 시간은 60초다. 소진된 하트를 얻기 위해 8분을 기다리는 동안 사용자들은 조급해진다. 결국 하트를 얻기 위해 카카오톡에 연결된 지인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날리는 것이다.
애니팡의 인기 비결인 '경쟁' 요소가 역효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애니팡에서는 실시간으로 순위와 점수가 공개된다. 리스트에 등재된 수십명의 급우들의 점수가 공개되면서 초등생들 사이에선 '스펙용' 점수쌓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초등생 장모(남ㆍ11)군은 "친구한테 패하면 굴욕이죠"라며 와신상담을 위해 별별 수단을 동원한다고 말한다. "일부는 부모가 대신해 직접 게임을 해주는 것으로 안다"며 "넓은 화면에서 여러명이 한꺼번에 할 수 있게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도 있다"라고 말했다.

애니팡 폐인은 직장에서도 문제가 된다. 직장인 양모(42ㆍ여)씨는 "근무시간에 애니팡 점수 기록이 남아 상사에게 들키면서 태만한 사원으로 낙인찍혔다"며 "상사가 화장실에서 플레이한 기록을 내 기록을 보고 크게 꾸중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니팡은 총 회원수 1700만명, 동시접속자수 300만명을 넘어서는 공전을 히트를 치고 있는 게임이지만 소셜ㆍ경쟁 등 대박 요소가 도리어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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