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게임 애니팡 열풍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시도 때도 없는 하트 스팸과 중독 현상으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일종의 게임 이용권인 하트 공급처(?)를 늘리기 위해 틈만 나면 친구 초대를 보내는 것이 갈등의 원인이 됐다. 애니팡의 1회 게임 시간은 60초다. 소진된 하트를 얻기 위해 8분을 기다리는 동안 사용자들은 조급해진다. 결국 하트를 얻기 위해 카카오톡에 연결된 지인들에게 무작위로 메시지를 날리는 것이다.
초등생 장모(남ㆍ11)군은 "친구한테 패하면 굴욕이죠"라며 와신상담을 위해 별별 수단을 동원한다고 말한다. "일부는 부모가 대신해 직접 게임을 해주는 것으로 안다"며 "넓은 화면에서 여러명이 한꺼번에 할 수 있게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도 있다"라고 말했다.
애니팡 폐인은 직장에서도 문제가 된다. 직장인 양모(42ㆍ여)씨는 "근무시간에 애니팡 점수 기록이 남아 상사에게 들키면서 태만한 사원으로 낙인찍혔다"며 "상사가 화장실에서 플레이한 기록을 내 기록을 보고 크게 꾸중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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