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유가상승, 대구기업 46% '영향 매우 크다'…59% '비용상승'에도 가격 못올려
대구상의, 445곳 조사
대구지역 기업 대부분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경영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대구상공회의소(회장 박윤경)가 대구지역 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응답 234개사, 4.15 ~ 16)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영향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97.9%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영향이 매우 크다'는 응답은 46.2%에 달해 유가 상승이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전체 비용 증가 수준은 '10~20%'가 43.2%로 가장 많았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비교적 증가폭이 낮은 반면, 건설업과 유통·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 비중을 보였다.
특히 비용 증가의 주요 항목이 '원·부자재'(63.2%), '물류·운송'(26.1%)에 집중돼있어 유가 상승이 단순 에너지 비용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기업이 많았다. 증가한 비용의 공급가격 반영 여부에 대해 '비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9.0%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유통·서비스업의 경우 비용 반영 어려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반영이 어려운 이유로는 '가격 인상 시 매출 감소 우려'(41.3%),'거래처의 단가 인상 거부 또는 협상력 부족'(23.2%), '계약 구조상 원가 연동 조정 불가'(14.5%)를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장기계약으로 단가 조정 어려움' 10.1%, '업계 전반의 가격 동결 분위기'(6.5%), '기타'(4.3%)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처와 납품단가 인상 협의'(59.8%), '운영비 절감'(56.0%)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대부분 기업들(88.9%)은 향후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비용 증가분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올해 사업 실적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기업 96.6%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고, 이 중 37.6%는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폭 감소'(59.0%), '영향 전혀 없음'(3.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업들은 '유류비 및 에너지 비용 지원'(52.1%), '긴급 운영자금 지원'(21.4%), '납품단가 연동제 확대'(12.4%) 등을 중점 지원 정책으로 꼽으며 직접적인 비용 완화를 우선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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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근 대구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현재의 유가 상승은 단순한 일시적 비용 증가를 넘어 기업 수익성 전반에 구조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비용 증가분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에너지 비용에 대한 단기적 지원과 함께 공급망 전반의 구조적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정책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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