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대책 후 광주 쌍령동 스타힐스, 성남 단대동 하늘채 등 청약 제로 속출
-동·호수 지정에 양도세 감면까지… 순위내 청약 외면에 청약 제로 부추겨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미분양 아파트 양도소득세 감면을 골자로 한 9ㆍ10대책 시행 후 수도권에서 청약률 제로(O) 아파트가 속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분양이 되면 소비자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미분양 혜택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순위별 청약이 끝난 후 미분양 주택은 선착순으로 동ㆍ호수 지정을 할 수 있는 데다 양도세까지 면제된다.
단대동 동보빌라를 재건축한 단대동 코오롱 하늘채는 59~149㎡(이하 전용면적 기준)으로 구성되며 10~15층 4개동 186가구 규모다. 이 중 81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앞서 지난달 27~28일 청약접수를 받은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서희 스타힐스의 경우 1~3순위 전체에서 접수건수가 단 한건도 없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청약률 제로인 셈이다. 이 아파트는 15층 4개동 총 198가구 규모다.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에서 분양된 중앙하이빌(6월), 경기도 안산시 수암동에서 공급된 엘리지움(6월) 등 2건을 포함해 올들어 수도권에서 청약률 제로(1~3순위 전체)를 기록한 아파트는 총 3건에 이른다. 지방까지 합칠 경우엔 총 8건이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달 24일부터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대한 양도세 혜택이 적용되면서 청약률 제로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대동 코오롱 하늘채 인근에서 지난해 11월 분양한 단대 푸르지오의 경우 348가구 일반분양에 77건이 청약접수돼 청약률이 22%에 달했다. 특히 이 중 30건이 1순위였다. 인접한 단대동 코오롱 하늘채의 청약 성적이 더 악화된 게 9ㆍ10 대책의 적용 시점과 무관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대동 코오롱 하늘채 시행사인 LH 관계자는 "아파트 취득세와 미분양 매입에 대한 양도세 한시 면제 혜택이 미분양을 기다리며 청약을 꺼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연말까지 9억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를 2%에서 1%, 9억~12억원 주택은 4%에서 2%로, 12억원 초과 주택은 4%에서 3%로 낮췄다. 또 9억원 이하 미분양 주택에 대해서는 5년간 양도세를 100% 감면해주기로 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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