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영국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PLOS제네틱스’에 실린 논문을 통해 정자가 헤엄칠 수 있게 하는 부분인 축사(軸絲, 꼬리)의 길이를 줄여 운동성을 감퇴시키는 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을 이끈 호주 모나쉬대학의 모이라 브라이언 박사는 “RABL2 유전자의 변이 결과 불임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자가 난자와 만나 수정하려면 운동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정자의 축사 기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남성 기반 피임에 필요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BL2 유전자는 정자의 꼬리 부분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길이의 유전적 정보를 담고 있는 ‘편모내수송 단백질(Intraflagellar Transport Protein)’을 생산한다. 이 유전자를 조작해 기능을 저하시키면 정자의 운동기능도 크게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실험 결과 유전자가 변이된 쥐들은 생식활동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새끼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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