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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정자운동 멈추는 '신개념' 남성피임약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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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남성 정자의 유영을 멈춰 난자와 결합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의 남성피임약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영국 연구진은 의학전문지 ‘PLOS제네틱스’에 실린 논문을 통해 정자가 헤엄칠 수 있게 하는 부분인 축사(軸絲, 꼬리)의 길이를 줄여 운동성을 감퇴시키는 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실험용 쥐의 유전자 ‘RABL2’를 변이시킨 결과 정상 쥐보다 정자의 꼬리가 17% 더 짧아졌고 생산하는 정자 수도 5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호주 내 주요 대학교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연구진을 이끈 호주 모나쉬대학의 모이라 브라이언 박사는 “RABL2 유전자의 변이 결과 불임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정자가 난자와 만나 수정하려면 운동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정자의 축사 기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남성 기반 피임에 필요한 새로운 사실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ABL2 유전자는 정자의 꼬리 부분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길이의 유전적 정보를 담고 있는 ‘편모내수송 단백질(Intraflagellar Transport Protein)’을 생산한다. 이 유전자를 조작해 기능을 저하시키면 정자의 운동기능도 크게 떨어뜨리게 되는 것이다. 실험 결과 유전자가 변이된 쥐들은 생식활동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새끼를 갖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남성용 피임약의 개발에도 충분히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편모내수송 단백질은 뇌나 간, 신장 등 인체 내 다른 기관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 개발될 신약은 특정 부위에만 효과를 미치도록 만들어져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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