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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뒤끝 '이혼'…"설날·여름휴가 뒤끝도 만만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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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연휴가 끝난 3월과 여름휴가 시즌인 8월, 추석을 지내고 난 다음인 10월에 이혼이 급등한다.

설날연휴가 끝난 3월과 여름휴가 시즌인 8월, 추석을 지내고 난 다음인 10월에 이혼이 급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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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 사내커플이던 A(38·남)씨와 B(30.여)씨는 결혼 후 남편 집안 중심으로 움직이는 생활방식 때문에 관계에 금이 갔다. 2009년 추석, 전날 혼자 시댁에 간 B씨는 차례를 준비하면서 쌓였던 불만이 폭발했다. 차례음식, 명절음식을 혼자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남편은 도와주기는 커녕 '난 몰라'라는 태도였다. A씨와 B씨는 폭력과 욕설을 섞어가며 심하게 다퉜고, 이들은 결국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이혼법정에 섰다. 가정법원은 남편 A씨가 아내의 고충을 알면서도 해결방안을 모색하지 않았고, 물리력까지 행사해 상처를 입혔다면서도 아내 B씨 또한 어려움을 합리적으로 해소하기보다 남편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폭행했다며 양측의 위자료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가족과 함께 단란하게 지내야할 소중한 시간이 오히려 독(毒)이 되는 부부들이 있다. 잦은 말다툼과 의견차이로 갈등이 폭발 직전까지 쌓인 부부들이다. 폭발한 갈등은 이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반영하듯 설날이나 추석이 끝난 명절 이후나 여름휴가 시즌에 특히 이혼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월별 인구동향(이혼통계)에 따르면 매년 3월과 8월, 10월에 이혼율이 두드려지게 높았다. 지난해 월별 이혼건수를 비교하면 1월과 2월에 8900건, 8200건이었다가 3월에 9600건으로 급증한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8월 9700건, 9월 9900건까지 증가했다.

이혼건수 그래프가 3월과 8~10월에 두드러지게 솟아있는 모양은 다른 연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3월은 통계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고 매년 이혼건수가 1만건을 넘겼다. 10월에도 이혼이 몰려 2004~2011년까지 절반이 1만건을 넘었고 그 중에 2004년과 2007년은 1만1000건을 넘기도 했다.

두 기간에 이혼건수가 비교적 많은 이유는 설날과 추석 등 명절 '뒤끝' 때문으로 풀이된다. 명절 가사노동으로 육체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는 작은 다툼도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특히 전통적인 '시어머니-며느리' 사이의 고부갈등과 함께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장모-사위' 사이의 장서갈등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건강가정지원센터 상담원은 "설날 이후가 추석 이후보다 상담이 더 많다"며 "설날은 차례, 성묘와 함께 세배 등 친척과 함께해야 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기회도 더 많다"고 지적했다.

여름휴가 이후에도 이혼이 집중된다. 8월 이혼 건수는 2004년과 2005년 각각 1만2000건, 2006년과 2007년은 1만1000건을 기록했다. 다만 2008년은 이혼숙려기간제가 처음 도입돼 이혼의사를 확인하기까지 기간이 늘어나면서 6000건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 3년간은 매년 9000건까지 다시 증가했다.

이런 이혼은 대개 내재돼 있던 갈등이 명절, 휴가 때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커지면서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가정법률 상담소 관계자는 "상대편에 서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한데 갈등의 원인되는 사건을 찾아내야 한다"며 "상담은 될수록 당사자들이 같이 올수록 좋다"며 말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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