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그리스·스페인 시위로 몸살…국채 위기 재연될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 동안 잠잠했던 유로존 위기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로존의 문제아’ 스페인과 그리스가 또 말썽을 피운 탓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에선 다음날 정부의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긴축 재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스에서도 정부의 지출 삭감에 반발한 성난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단행, 폭력 시위와 지하철 중단으로 아테네의 교통이 마비되는 등 혼란이 계속됐다.
시장에선 지난 3년간 반복되던 유로존 위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았다 이날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스페인 부도 위험을 보증하기 위한 CDS 금리는 3주 만에 최고치인 401bp를 기록했다. 이는 1000만 유로 상당의 스페인 국채를 5년간 보증하기 위해 연간 4만1000유로가 들어간다는 의미다.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1.7% 떨어졌고, 스페인과 이탈리아 주식도 각각 3.9%와 3.3%나 빠졌다.

이 같은 매도 행렬은 유로존이 위기관리에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FT는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간 유로존 위기가 회전목마처럼 반복적으로 발생한 만큼 위기의 시기가 다시 찾아왔다는 지적했다. 투자회사인 트리드니들의 윌리엄 데이비스 글로벌 자산 부분 사장은 “유로존 위기는 두 발 전진했다 한 발 후퇴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과 은행들의 재무 재편은 시장의 행복을 이끌었지만, 지금은 또 다시 한 발 물러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장은 지난 7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을 지키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맹세로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페인 정부의 긴축 예산안과 은행 재무건전성 점검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긴축 재정에 대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시장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26일 유엔(UN)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모든 영역에서 희생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할지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실천해 옮기겠다”고 말하며 재정 긴축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면 구제금융 신청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스페인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이날 스페인에선 정부의 긴축 재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졌다. 국제 사회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기 위해 국가 재정을 대폭 삭감하고 세금을 늘리면 국민 개개인의 부담이 가중되는 탓이다.

스페인 지방정부인 카탈로니아가 오는 11월 중앙정부로부터 사실상 독립을 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것도 시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위험과 아일랜드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해 독일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 스페인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투자자들을 스페인에서 발을 빼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리스에서도 같은날 긴축 재정에 따른 임금삭감에 반발하는 총파업이 벌어졌다. 수도 아테네는 운수노조 파업으로 교통이 마비됐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대혼란이 벌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위기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이탈리아 국채 시장은 이날 혼란에 한 발 비켜나 안정세를 보였고, 스페인 국채 금리도 7% 대를 넘나들던 때 보다는 낮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위기가 지속될 경우 ECB가 유로론 붕괴라는 파국을 막기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에 여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회사인 악사의 고정자산 투자 부분 사장인 크리스토퍼 이고는 "시장은 여전히 드라기 총재가 최후의 방어벽이 되줄 것이라고 믿고있다"며 "위기 국면이 다시 재연되도 올해 초 패닉 상태와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