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이 25일(현지시간) 소개한 '글로벌 경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인' 리스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위로 올랐다. 메르켈 총리는 불안한 유럽 국가들을 이끄는 수장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리스 부채위기가 다른 유로존 국가로 전염되지 않도록 매진하며 글로벌 경제의 파수꾼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3위에는 '브라질의 여전사'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올랐다. 그는 지난해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자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온몸으로 맞서고 있다. 과거 군사 독재정권에 맞서다 투옥돼 고문까지 받은 그는 최근 기업 중시 정책으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인도 국민회의당의 소냐 간디 대표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그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 태생인 간디는 인도의 정치 명가 간디 집안으로 시집가 인도 정치의 중심에 섰다. 크리스티나는 남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의 뒤를 이어 대통령이 됐다.
재정절벽 협상의 최전방에 서 있는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글로벌 경제에 7번째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여성이 됐다. 미국의 '금융 지킴이'인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먹을 거리 지킴이' 마거릿 햄버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공산당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여성인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이 10위를 차지했다. 그는 25명으로 이뤄진 당 정치국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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