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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0년 판매 개시 안정적인 이자수익 창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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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재테크⑧ 채권투자의 패러다임 변화 기대

국고채 30년 판매 개시 안정적인 이자수익 창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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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전문가들에 의해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국고채 30년물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발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으나 개인투자자들 역시 투자에 뛰어들었다. 오상훈 대신증권 리테일채권팀장은 30년 국고채의 투자매력으로 금리 하락시 헷지 효과와 안정적인 이자수익 확보, 절세를 들었다.

지난 9월 11일은 30년 국고채를 발행한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역사적인 날이다. 첫 날 증권사 지점별로 배정받은 물량이 완판 되는 등 30년 국고채는 일반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출발도 양호했다. 4060억원이 상장된 첫날 총 6건(988억2000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더불어 기관투자자의 물량 확보 경쟁으로 발행금리가 3.05~3.08%로 낮게 결정되고, 시장금리 또한 1~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보다 떨어지는 등 금리 역전현상까지 발생했다.
왜 국고채 30년 물인가?
그간 국고채 30년물 발행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돼왔다. 발행액 기준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고채의 비중이 금융위기 여파로 잠시 발행이 저조했던 2009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국고채 30년물이 발행되기 전 국내에는 10년 및 20년 만기 장기국고채가 주로 발행됐다.

10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2000년 10월부터 나왔으며, 20년 국고채는 그로부터 6년 후인 2006년 1월부터 발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재정수요의 장기화와 인구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국고채의 최장만기를 20년에서 30년 이상으로 추가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또한 공사 및 일반 기업들의 30년물 이상 초장기 채권발행 증가도 한몫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와 비교할 때도 국내의 국고채 최장 만기는 짧다. 미국은 30년 물 국채의 발행 잔액이 지난해 말 현재 1조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총 국채 발행 잔액의 12% 수준이다. 일본 역시 금융시장의 고도화와 고령화 등에 대응해 2010년 이후 10년물 이상 장기채의 발행 비중을 37%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30년물, 2007년에는 40년물 국채를 추가 도입했다.

영국 역시 2010년 말 기준 전체 국채발행량에서 20~50년 만기물의 비중이 20% 이상이다. 이밖에 프랑스, 중국 태국 등은 50년물 국채를 발행하며, 독일, 이태리, 스페인, 포르투갈 등도 30년물 국채를 내놓고 있다. 이에 먼저 발행을 시작한 선진국보다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국고채 30년물 발행은 국내 금융시장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국고채 30년물은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으로 국가가 3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고정된 이자를 지급하며 자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20여개 금융 선진국만이 발행해 30년 국채 발행 사실 만으로도 국가 신인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30년 국고채를 발행하면 외국인의 국채투자가 늘어나고 장기물 투자수요가 많은 연기금, 보험사의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 30년 국채를 편입할 수 있어 금융시장 전반적으로 여러 순기능을 제공한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접근 권유
그렇다면 개인투자자가 만기 30년이라는 긴 기간의 국고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금리 하락에 대한 헷지 목적을 들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30년 국채 투자를 통해 30년 동안 연 3%의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미리 확보할 수 있다. 향후 저성장, 저금리 시대의 지속을 예상할 경우 미래의 금리는 지금 보다 하락할 것이고, 현재의 3% 금리는 미래에 매우 높은 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3%대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은 투자 매력으로 충분하다.

다음은 금리 하락을 노린 자본차익 수요다. 다시 말해 금리가 인하될 경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하락 시 가격 상승효과가 높으므로 국고채 30년 물이 이에 적격이다. 실제로 단순계산하면 30년 만기 채권은 3년 만기 채권보다 가격 변동폭이 10배 크다. 올해 금리가 한 차례 인하된다면 이자수익에 자본차익까지 합해 단기적으로 연 10% 이상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절세효과다. 2013년부터 적용되는 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발행되는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를 3년 이상 보유해야 분리과세가 허용되지만 올해 발행되는 30년 국고채는 보유기간에 상관없이 분리과세(주민세 포함 33%)가 가능하다. 연간 금융소득이 4000만원(2012부터 3000만원으로 줄어든다)이 넘을 경우 초과분에 대해서는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 41.8%(과세표준 3억원 초과)의 세금을 부과해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고액 자산가는 분리과세 신청이 유리하다.

이처럼 30년 국고채는 다방면으로 장점이 많은 채권이다. 하지만 모든 투자처가 그렇듯이 장점만 있지는 않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30년이라는 기간 동안 투자해야하는 만큼 단기 자금을 자본차익의 목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30년 국고채는 금리가 인하되면 가격 상승폭은 커지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투자자금 중 일부 여유 자금으로 30년 동안 이자수익을 받기 위해 투자한 뒤 금리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해 자본차익이 크다는 판단을 하게 되면 매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 방법이다. 또한 금리 상승 시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저축보험이나 즉시연금 등도 함께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는 ‘줄 서 있는 식당은 찾아가도 줄 서 있는 금융상품은 사지 마라’는 격언이 있다. 1999년 현대증권에서 판매됐던 바이코리아 펀드의 열풍에서부터 최근의 자문형 랩까지 쏠림 현상이 있는 금융상품은 과거의 예에서 보듯이 경계할 필요가 있다. 30년 국고채는 정부가 발행을 하기 때문에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원리금이 사라질 위험은 없어 안전성은 보장돼 있지만, 단기자금이 아닌 여유자금으로 투자할 때 비로소 좋은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

오상훈
대신증권 리테일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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