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최고 우량 국가로 꼽히는 스웨덴의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와 가진 회견에서 자국의 탄탄한 국가 재정이 경기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밑바탕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스웨덴의 예산안 발표는 최근 북유럽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라 영향 받기 시작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가신용등급이 세계 최고 수준 'AAA'인 스웨덴의 조치가 주목 받는 것은 비슷하게 우량 국가이면서 경기부양에 적극적이지 않은 독일과 영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2014~2025년 수도 스톡홀름에 새로 지하철을 깔고 전국 철도망을 개설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1000억스웨덴크로나나 투입할 계획이다. 법인세율은 낮추기로 했다. 현행 26.3%에서 22%로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유로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달 들어 더 떨어져 39개월래 최저인 45.9까지 추락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스웨덴으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라인펠트 총리는 "모두 어려운 지금이야말로 우리를 위해 준비해야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정지출 확대로 재정 건전성이 악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스웨덴이 공공재정의 건전성 유지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유럽 최대 은행 노르데아는 스웨덴이 올해 0.5%, 앞으로 2년 동안 1%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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