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대비 시화는 658%↓, 남동 389%↓.. 낙찰가율도 크게 높아져
20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수도권 대표 국가산업단지인 시화·남동공단의 경매 물건 수가 올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산업단지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69.58%, 68.18%를 기록했던 낙찰가율은 2011년 72.09% 기록에 이어 올 9월 현재 87.26%를 기록하며 80%대를 회복했다. 물건 수가 줄어들면서 입찰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물건이 가장 많이 나왔던 2009년 3.31대 1을 기록했지만 올 9월 현재 4.55대 1의 입찰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시화공단 H공인 관계자는 "경기도 일대에 개발이 늘어나면서 공장 부지도 줄어들어 찾는 이들이 많다"면서 "공장은 취득세·재산세 혜택도 있고 고정 수요가 많기 때문에 권리 관계가 깨끗한 물건들은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고 전했다.
하락했던 낙찰가율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남동공단의 평균 낙찰가율은 72.03%를 기록하며 2008년 대비 8.55% 하락했다. 이후 2011년 81.89%로 80%대를 회복했다. 2012년 현재 80.61%를 기록 중이다. 2008년 2대 1을 기록하던 입찰경쟁률도 올 9월 현재 3.38대 1을 기록하며 낙찰가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 T공인 대표는 "공단 내에서 오랫동안 공장을 운영하면서 사업을 확대하려는 회사, 공장을 임차해 운영하던 임차인 등이 경매로 나온 공장들을 사들인다"면서 "불경기라고는 하지만 물건이 없어서 중개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2008년 경기 불황으로 일시적으로 경매 물건이 늘어났지만 수도권 산업단지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고 상대적으로 경기 여파를 덜 받는 업종이 공장을 확대하면서 공단 경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남동공단은 6400여개 업체 중 66%(약 4000여개)가 임차업체"라려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임차업체들이 매년 증가하면서 전체 업체 수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부지가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경매 시장에 나온 공장 물건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들고 수요층이 고정된 물건이다"면서 "내부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물건 수가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에 낙찰가율과 입찰경쟁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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