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주 중 예정된 독일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 판결, 선물·옵션 동기만시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의 국내외 이벤트를 앞둔 불확실성에 하락 출발했다. 이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에 약보합세가 나타났다. 주 중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부양책 시행 기대감, 독일의 ESM 합헌 판결 기대감이 커지며 코스피는 1950선을 웃돌았다.
지난주 개인은 2조660억원어치를 대거 팔아 치웠으나 외국인은 1조9064억원, 기관은 323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4일(현지시간) 역시 뉴욕증시는 S&P500이 5년 만의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등 QE3 효과가 지속시키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FOMC를 마지막으로 이번달 굵직한 정책 이벤트가 모두 끝났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제외하고 시장은 그간 이벤트를 통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정책(OMT)과 ESM 합헌, 네덜란드 총선의 자민당 승리와 연정 구성 가능성,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까지 원하는 바를 모두 얻어냈다.
2000선 중심의 등락 이후 점진적인 레벨업이 시도될 것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중장기 투자자나 주식보유자의 경우에는 대응전략에 변화를 주지 않아도 무방하나 단기 투자자와 현금 보유자의 경우에는 마켓 타이밍에 유의해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방향을 잡은 상태라면 업종 간에는 큰 구분 없이 상승을 시도하는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고 봤다. 기본적으로는 핵심주와 대형주 중심의 시장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위험자산 선호증가에 따른 상품가격 급등에 초점을 맞출만한 비철금속, 정유주가 유리할 것"이라며 "과거 QE국면에 나타났던 외국인순매수-펀드환매의 수급구도가 재현될 경우 기관 보유비중이 적은 조선, 건설, 은행 등의 상승탄력이 타 업종대비 우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한동안 정책에만 매몰돼 있던 시장의 관심은 정책 이벤트의 종료와 함께 국내외 경제지표와 3분기 기업실적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주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와 지역 제조업지수 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NAHB 주택시장지수·주택착공·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월 지역 제조업지수는 전월비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기준선은 여전히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