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방문후->미래전략실장 교체
7월 방문후-> 출근 앞당기기
홍라희 여사와 동행
非전자 글로버로하 구상위한 듯
이번엔 어떤 변화 이끌지 관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다시 일본으로 향했다.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다. 일본은 이 회장이 경영상의 난제를 만날때마다 이를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2'를 둘러보고 동경을 거쳐 귀국한 뒤 삼성전자 부품 부문의 통합 연구소 설립을 추진했다.
이어 지난 5월 유럽 경기를 점검하고 일본을 거쳐 돌아온 직후에는 그룹을 총괄 지휘하는 미래전략실장을 최지성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13일 삼성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1일 중화권 최대 부호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면담한 뒤 12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일본 동경에 입국했다.
이 회장을 태웠던 전용기는 12일 저녁 김포공항으로 귀항해 이 회장이 최소 1주일 이상 일본에 머무르며 지난 7월에 이어 하반기 경영구상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선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해 재계 지인들이 다수 있다"면서 "지인들과 삼성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고민하고 새로운 경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7월에 이어 다시 일본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은 홍콩 현지에서 별도 비즈니스 일정에 나섰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면담 직후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는 이 회장이 일본에서 지난 2010년 경영복귀 이후부터 항상 강조했던 '비 전자부문 계열사의 글로벌화'에 대한 구상을 한 뒤 귀국 직후 이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글로벌 행보가 활발해졌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이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선 점도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실상 삼성전자 외에는 극적인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며 "비 전자부문 계열사의 글로벌화는 현재 삼성그룹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로 이 회장 역시 하반기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챙기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전략실장의 교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세남매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 움직임 등을 종합해 볼때 하반기 삼성그룹의 이런 움직임은 재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회장이 귀국과 함께 어떤 메시지를 내 놓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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