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의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맞은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화창한 날씨에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겸해 나온 방문객들은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보며 랜드마크 대단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뚜껑(청약결과)은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전국으로 따져도 드문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 인기가 높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새 집을 찾는 수요가 충분한 만큼 완공과 함께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막하면 입소문을 타면서 웃돈(프리미엄)이 더 붙을 것이다."
광주광역시 최대 규모의 아파트단지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견본주택 앞.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견본주택을 찾은 후 빠져나오는 방문객들에게 연신 "좋은 동·호수에 당첨되면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돌리던 한 중개업소 관계자가 말했다. 한 때 공급이 과잉되면서 준공후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었던 광주에서 떴다방 업자들이 몰린 것은 최근들어 이례적인 일이다.
광주에서는 끝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수요자들이 매매거래로 돌아서고 있다. 새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는 이들은 그들 중 일부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평가다.
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분기 ㎡당 평균 75만원이던 광주의 전셋값은 올 3분기 107만원으로 42%나 올랐다. 올초와 비교해도 100만원(1월)보다 7%가 상승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무려 77.1%나 돼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로 높다. 전국 평균(61.7%)이나 서울 평균치(52.6%)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광주 수완지구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광주는 한동안 공급이 적어 전셋값이 높은편인데, 평균이 70%대라고 하지만 실제로 부르는 호가는 거의 80~90% 수준이다"며 "매물자체가 별로 없을뿐더러 나오는 즉시 소진되고 있어 없어 못판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입주를 완료한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 30평형대의 경우 매매가는 2억4000만~2억5000만원인데 전셋값은 1억9000만~2억원대"라며 "최근에는 경기도 일산에서 임대사업을 한다는 사람도 전화를 걸어와 층수나 평수에 관계없이 매입하겠다고 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광주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당 138만원으로 올 1월(132만원)과 대비해 4.5% 상승했다. 같은 시기 전국(-1.5%)과 서울(-5%)의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딴판인 모습이다.
시장상황이 공급여건을 호전시키며 건설사들의 신규분양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견본주택에 구름인파를 몰고 온 현대건설이 스타트를 끊었다. 단일사업으로 최대단지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는 선수촌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다. 재건축 단지인만큼 교통과 인프라 등 주거환경이 잘 갖춰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진행된 조합원 계약에서 100%에 가까운 계약률을 기록했다. 지하2층~지상15~33층, 35개동, 전용면적 59~101㎡, 총 3726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이중 1044가구가 일반공급된다.
한국건설은 남구 봉선동에 이달 중 '봉선3차 한국아델리움'을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단일평형 279가구 규모다. 제2순환도로 봉선로 백운교차로 등이 가까워 시내 접근성이 좋다.
중흥건설은 하반기 광산구 우산동에 ‘우산동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900가구 규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광주의 경우 한동안 늘어났던 준공 후 미분양이 소진된 후 주택공급이 부족해져 전셋값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를 웃돌기 때문에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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