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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차라리 집 산다".. 하늘 찌르는 광주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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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의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맞은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화창한 날씨에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겸해 나온 방문객들은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보며 랜드마크 대단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의 견본주택에는 주말을 맞은 수요자들이 몰려들었다. 화창한 날씨에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겸해 나온 방문객들은 이곳저곳을 꼼꼼히 둘러보며 랜드마크 대단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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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뚜껑(청약결과)은 열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전국으로 따져도 드문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 인기가 높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새 집을 찾는 수요가 충분한 만큼 완공과 함께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개막하면 입소문을 타면서 웃돈(프리미엄)이 더 붙을 것이다."

광주광역시 최대 규모의 아파트단지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견본주택 앞.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로 견본주택을 찾은 후 빠져나오는 방문객들에게 연신 "좋은 동·호수에 당첨되면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돌리던 한 중개업소 관계자가 말했다. 한 때 공급이 과잉되면서 준공후 미분양으로 골치를 썩었던 광주에서 떴다방 업자들이 몰린 것은 최근들어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건설 이 광주광역시 서구에 짓는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는 견본주택을 8일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 마케팅에 돌입했다. 수요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분양가는 3.3㎡당 730만원대로 책정됐다. 당초 예상했던 700만원 후반대보다 낮춰져 관심이 더 높다는 게 방문객의 설명이다. 용동봉에 거주한다는 김모씨(42세)는 "지금 살고있는 30평 아파트의 전셋값만 1억6000만원"이라며 "1억원 정도만 더 마련하면 대단지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고 국제 스포츠행사가 열릴 시기에는 집값 추가상승 기대도 할 수 있어 구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토요일 개관해 일요일까지 견본주택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2만6000여 명이다.

광주에서는 끝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 때문에 수요자들이 매매거래로 돌아서고 있다. 새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는 이들은 그들 중 일부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평가다.

국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분기 ㎡당 평균 75만원이던 광주의 전셋값은 올 3분기 107만원으로 42%나 올랐다. 올초와 비교해도 100만원(1월)보다 7%가 상승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무려 77.1%나 돼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로 높다. 전국 평균(61.7%)이나 서울 평균치(52.6%)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거래금액으로 환산하면 체감률은 더욱 크다. 2010년 8월 1억원을 주고 전세로 들어갔다면 재계약을 하기위해 평균적으로 4600만원을 더 준비해야한다. 전세가율이 84%에 달하는 광산구 수완동의 우미린2차 아파트 전용 84㎡ 평균 매매가는 2억2000만원인데 전세는 1억8500만원이다. 2010년 8월 당시 평균 매매가는 1억7250만원, 전세는 1억1250만원이었다. 재계약을 하려면 전세금을 7250만원이나 올려줘야 한다. 차라리 3000만원을 더주고 집을 사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 수완지구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광주는 한동안 공급이 적어 전셋값이 높은편인데, 평균이 70%대라고 하지만 실제로 부르는 호가는 거의 80~90% 수준이다"며 "매물자체가 별로 없을뿐더러 나오는 즉시 소진되고 있어 없어 못판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입주를 완료한 수완지구 호반베르디움 30평형대의 경우 매매가는 2억4000만~2억5000만원인데 전셋값은 1억9000만~2억원대"라며 "최근에는 경기도 일산에서 임대사업을 한다는 사람도 전화를 걸어와 층수나 평수에 관계없이 매입하겠다고 할 정도로 관심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도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은행 시세자료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광주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당 138만원으로 올 1월(132만원)과 대비해 4.5% 상승했다. 같은 시기 전국(-1.5%)과 서울(-5%)의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딴판인 모습이다.

시장상황이 공급여건을 호전시키며 건설사들의 신규분양도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견본주택에 구름인파를 몰고 온 현대건설이 스타트를 끊었다. 단일사업으로 최대단지인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는 선수촌 아파트 가운데 처음으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다. 재건축 단지인만큼 교통과 인프라 등 주거환경이 잘 갖춰져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진행된 조합원 계약에서 100%에 가까운 계약률을 기록했다. 지하2층~지상15~33층, 35개동, 전용면적 59~101㎡, 총 3726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이중 1044가구가 일반공급된다.

한국건설은 남구 봉선동에 이달 중 '봉선3차 한국아델리움'을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단일평형 279가구 규모다. 제2순환도로 봉선로 백운교차로 등이 가까워 시내 접근성이 좋다.

중흥건설은 하반기 광산구 우산동에 ‘우산동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 900가구 규모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광주의 경우 한동안 늘어났던 준공 후 미분양이 소진된 후 주택공급이 부족해져 전셋값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를 웃돌기 때문에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한동안 골칫거리였던 준공 후 미분양이 소진되며 전셋값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은 광주 치평동의 상무2차 라인대주 아파트단지.

▲광주광역시에서는 한동안 골칫거리였던 준공 후 미분양이 소진되며 전셋값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은 광주 치평동의 상무2차 라인대주 아파트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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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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