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공사(CIC)와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 6월 세운 합작사를 통해 조만간 첫 투자금 집행에 나선다.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삼림개발을 진행 중인 러시아 2위 목재기업 러시아포레스트프로덕트(RFP) 지분을 약 약 2억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0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RFP의 가공목재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간 경제협력이 상당부분 진전됐지만 극동지역에 대한 투자는 지지부진했다. 중국 정부는 러시아의 투자환경을 못 미더워했고 러시아도 중국의 극동지역 진출을 경계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이슬란드·호주·몽골 등에서도 자원개발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몇 번의 실패를 맛봤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중국알루미늄(CHALCO)은 최근 몽골 남고비사막 광산에 9억3800만달러를 투자하려 했으나 몽골 정부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 목적을 의심하면서 결국 좌절됐다.
스탠리 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국간 공동투자는 충분한 의미가 있지만 한계도 있다”면서 “러시아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규모 에너지부문 투자에는 과거 엑슨모빌이나 쉘에 그랬던 것처럼 중국 기업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현재 단계에서는 정치적 저항이 비교적 적은 목재산업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