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수서역 개발계획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며 개통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민들의 접근성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수서역을 출발점으로 하는 새로운 KTX 노선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수도권 KTX 기본계획을 수립했던 것이다. 이에따라 국토부는 수서역 일대 38만4055㎡를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서울시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서울시의 그동안 행보를 감안해보면 '몽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수서역 일대 개발계획에 대해 3차례 이상 도시계획위를 열고도 심의를 보류시켜 왔던 것이다. 이제 출발역을 바꾸자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개발주체인 철도공단과는 대립각은 더 날카로워진 듯 하다.
김광재 철도공단 이사장은 서울시의 출발역 변경요구에 대해 "삼성역 인근에 KTX 역사를 지을 만한 공간은 한국전력 터밖에 없다"며 "이 부지를 사들이는데만 1조원이 넘게 들어가는 곳이라 역사 신축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KTX사업에 책정된 3조7000억원 예산의 30% 정도를 땅 사는데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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