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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서울시 딴죽에 KTX 출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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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수도권 고속철도(KTX) 수서역 2015년 개통 목표가 성사될 수 있을까.

국토해양부와 서울시가 수서역 개발계획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며 개통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서울시와 함께 서울시민들의 접근성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수서역을 출발점으로 하는 새로운 KTX 노선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수도권 KTX 기본계획을 수립했던 것이다. 이에따라 국토부는 수서역 일대 38만4055㎡를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서울시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수립을 추진해 왔다.
그런데 서울시의 행보가 수서역 개통에 변수를 만들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국토해양부에 수도권 KTX 출발역을 현재 예정된 수서역에서 삼성역으로 교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역 인근을 미래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이유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GTX가 삼성역을 통과하는 만큼 KTX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라며 "국토부와 철도공단에 추가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지속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그동안 행보를 감안해보면 '몽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수서역 일대 개발계획에 대해 3차례 이상 도시계획위를 열고도 심의를 보류시켜 왔던 것이다. 이제 출발역을 바꾸자는 목소리까지 나오자 개발주체인 철도공단과는 대립각은 더 날카로워진 듯 하다.

김광재 철도공단 이사장은 서울시의 출발역 변경요구에 대해 "삼성역 인근에 KTX 역사를 지을 만한 공간은 한국전력 터밖에 없다"며 "이 부지를 사들이는데만 1조원이 넘게 들어가는 곳이라 역사 신축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KTX사업에 책정된 3조7000억원 예산의 30% 정도를 땅 사는데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갈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을 편치 않다. 정권 말기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감행하지 않는 게 속편하다는 정서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서울역과 다른 좀더 여유있고 편리하게 출발역사를 만들겠다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합의해서 결정한 만큼 감정대립이 아닌 국민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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