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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파생상품 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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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업계 경영환경 악화에 제도개선 추진
날씨 상품, 보험 성격과 부합돼 첫 대상 낙점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그동안 제한됐던 보험사의 파생상품 판매 허용이 물꼬를 틀 전망이다.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우려가 심화되면서 보험업계 수익 다변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날씨 파생상품 도입과 관련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조직하고 4분기 중 제도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태스크포스팀은 금감원 뿐 아니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관련업계와 보험연구원, 손해보험협회 등이 주축으로 이뤄졌다.

금융당국은 4분기 제도개선을 통해 내년부터 날씨관련 상품의 보험사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현행법상 보험사들은 은행이나 증권사와 달리 파생상품 판매가 불가능하다. 파생상품은 자본시장과 연계돼 있어 보험과 엄격히 구분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수형 날씨보험이라는 파생상품과 보험의 중간 성격의 상품이 현재 판매되고 있지만 손해보험의 기본 원리인 실손보상원칙에 위배될 여지가 있어 실적은 전무한 실정이다.

보험사의 파생상품 판매에 힘이 실리는 배경에는 최근 보험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 악화가 한 몫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수익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템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혁세 금감원장도 최근 이와 관련해 "보험사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꾸려나가야 한다"면서 "임대, 서비스 등 다른 사업과 보험을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파생상품을 취급할 경우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은 손해를 평가해 보상을 정하지만 파생상품은 지수에 따라 보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데다 자금이 자본시장에서 융통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험은 수혜자만 가입대상이 되는 반면, 파생상품은 자금 여력이 있는 모든 투자자의 참여가 가능하다.

파생상품 중에서도 날씨는 보험사의 성격과 가장 잘 부합해 첫 대상이 됐다. 업계에서는 날씨 관련 파생상품 도입이 보험사의 상품 아이템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파생상품은) 보험의 특성이 강해 증권사나 은행 등이 취급하기에는 위험이 크다"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날씨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보험사가 추진하는 게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험사의 경우 재보험 등을 통해 파생상품 판매에 따른 보유 위험을 전가할 수 있다는 점도 파생상품 판매 추진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업계에서도 연구에 착수했다. 현대해상은 연구소에 별도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파생상품 연구에 돌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허용에 대비해 날씨를 비롯한 다양한 주제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TFT 구성 초기 단계인 만큼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향은 없다"면서도 "날씨와 관련된 파생상품을 일단 살펴본 후 다른 아이템도 추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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