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일(현지시간)경제 학자들과 일부 통화의원들 사이에 FRB의 초저금리와 비전통적 통화 공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의 구조적인 요인을 외면한 채 자산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유동성만 공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는 FRB가 팽창적 통화책의 이유로 내놓는 유럽 가계의 부채 상환과 주택 시장 파산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미르 수피 시카고 대학 교수는 FRB의 저금리정책이 미국 가계의 소비를 진작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는 "빚더미에 깔린 가계가 낮은 금리를 이유로 더 소비를 하지 않는다"며 "통화 정책이 큰 역할을 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견제하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고문인 글렌 허바드 콜롬비아대 경영대학원장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FRB의 채권매입은 경제를 조금 떠받치는 정도일 것"이라며 "또 한번의 양적완화가 경기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에 대한 불신은 FRB가 내놓는 데이터에 옮겨 붙고 있다. FRB는 자체 컴퓨터 모델을 이용, 지난 2차례의 양적 완화로 양적완화가 없었을 경우와 비교해 3% 이상 경제 성장률과 2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몇몇 경제학자들은 이 모델이 경기 회복 효과에 대해 과대평가한 측면이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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