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형주 장세 속 소외가 원인,.자금확보 노력 필요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닥시장 내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며 만들어진 코스닥 펀드가 설정 약 1년만에 열악한 수익률과 저조한 자금 유입 속 자투리 펀드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9월20일 설정돼 다음 달이면 설정 후 1년을 맞는다. 그러나 펀드 설정 이후 설정액이 50억원을 넘지 못해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투리 펀드로 전락,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설정 후 1년이 넘은 펀드 중 설정액 50억원 미만인 펀드는 소규모 펀드로 지정돼 청산 대상이 된다.
이 펀드는 지난해 코스닥협회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코스닥 시장에 기관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계로 보고 코스닥 전용펀드를 만들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코스닥펀드의 아픔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또 다른 코스닥펀드인 '미래에셋코스닥Star30인덱스'는 이미 자투리 펀드 신세다. 지난 2005년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액이 20억원에 불과한데다 연초 후 수익률도 -8.36%로 낮아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자금 규모가 자투리 펀드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익률이 좋지 않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프리미어상장지수(주식)'는 연초 이후 -2.98%,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상장지수(주식)'는 같은 기간 -8.07%에 그치고 있다. 국내일반주식형펀드(4.07%)는 물론, 중소형주펀드들도 연초 후 2.04%로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코스닥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은 올 들어 대형주 장세 속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소외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6% 가량 상승한 코스피지수와 달리 코스닥지수는 최근 올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1% 하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펀드는 코스닥기업과 더불어 대형주도 담기 때문에 선방했지만 코스닥전용펀드는 코스닥기업만 담아 대형주 장세 속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며 "코스닥시장이 성장하려면 기관 자금이 필수이기 때문에 자금 확보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