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육아용품업계들 간에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쟁터는 바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6일까지 열리는 제22회 서울국제 임신 출산 육아용품 전시회(베이비페어)다.
25일 베이비페어 관계자에 따르면 첫 날에만 2만~3만명의 사람이 베페를 방문했다. 유통업계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졌지만 육아용품 업계는 여전히 '불황 무풍지대'로 불리며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종전보다 많은 150개 관련업체들이 참여해 엄마들의 지갑을 열기 위한 불꽃 튀는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루하게 기다릴 아빠들을 위해 유아용품업체 제로투세븐 역시 아빠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영·유아복 브랜드 알퐁소는 '아빠 팔씨름 대회'를 진행한다. 25~26일 이틀간 마련되는 이 행사는 토너먼트 경기방식으로 진행되며 70만원 상당의 유모차와 각종 출산 및 육아용품 등 푸짐한 경품들이 준비돼있다. 1일 48명씩만 참여 가능하니 서둘러야 한다.
이번 베이비페어에서 남편들을 위한 행사가 유독 많은 이유는 최근 남자 관람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월차를 내거나 점심시간을 쪼개어 오는 남편들이 있을 정도였다. 주말에는 남자 관람객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간에 맞추면 공짜로 육아용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영국 육아 브랜드 '브라더맥스'는 '타임 이벤트'를 갖는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부스를 방문하는 방문객 전원에게 8000원 상당의 온도 감지 이유식 수저를 증정할 예정이다. 브라더맥스 관계자는 증정품에 관심이 많은 '알뜰맘'들에게 이번 이벤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아기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릴리 스튜디오'는 행운의 뽑기 이벤트를 진행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벤트용 젓가락을 뽑으면 나오는 색에 따라 10만원에서 70만원 상당의 경품까지 제공한다.
육아용품 관계자는 "해마다 12만 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출산·육아 용품을 보러 온다"며 "육아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최신 육아정보와 신제품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베이비페어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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