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ㆍ중 수교 20년만에 대중 수출이 최대 위기에 직면한 원인은 단연 중국 경기 둔화에 있다.


지난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전년대비 7.6%에 그쳤다. 2009년 1분기 이래 최저치다. 지난해까지 매달 13~14%의 고성장을 유지했던 산업생산도 지난달 9.2%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1%를 기록, 전달 13.6%에 비해 낮아졌다. 중국 국민들의 소비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유럽 재정위기 후 중국의 수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중국 관세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수출은 176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8% 증가율이었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유럽(EU) 수출까지 줄면서 대중수출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은 것"이라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중국의 경기침체, 유럽 수출 급감이 한국의 중국 수출 감소 식으로 위기가 전염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대중국 무역의 적자가 곧 우리나라 경제동력인 수출엔진을 급속히 꺼트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 실적 5552억달러 가운데 중국 수출 실적은 1342억달러로, 24.2%를 차지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반도체, 컴퓨터 등 우리나라 수출의 60.3%를 차지하는 10대 주력 제품의 수출의존도가 최근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2000년 1.8%에 불과했던 디스플레이의 중국 수출 의존도는 지난해 65.5%까지 뛰었다. 중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면 한국의 10대 주력 제품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코트라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긴급 수출현장 점검회의를 여는 것도 그만큼 대중 수출 감소로 한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중국 수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상당기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중국경제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신흥국으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들어 내수 중심의 성장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공무역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내수시장 진출형 수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수중심의 성장전력으로의 전환, 기업 규제 강화 등 중국내 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내수시장을 겨냥한 지역적ㆍ업종별 대중 투자 패턴 개선, 중국 정부가 장려하는 ITㆍ친환경 신성장산업 선점 전략 등을 구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 변화를 인식해 중국의 내수시장 육성에 대응해 소비재와 자본재를 수출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을 중간 수출기지로 활용하는 데 주력했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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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역시 중국 진출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실례로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539,000 전일대비 8,000 등락률 +1.51% 거래량 854,165 전일가 531,000 2026.05.04 15:30 기준 관련기사 현대차, 4월 32만5589대 판매…"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량 감소" 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기회가 왔을 때 크게 살려야 '과도한 투자' 테슬라, 반대로 주목받는 이 회사[주末머니] ㆍ기아차는 중국 내 공장 증설은 물론 맞춤형 현지 전략모델로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특히 베이징현대 3공장에서 생산할 중국형 아반떼 신모델인 '랑둥(아반떼MD)'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5월 베이징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랑둥은 대한민국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제품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중국 시장의 취향을 반영해 새롭게 탄생한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중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또 전문과학ㆍ기술, 금융ㆍ보험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업종으로의 투자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소비재, 서비스업 등 내구재 중심으로 수출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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