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 잔액은 4186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61억 달러 증가했다. 외채 잔액은 2009년 말 3457억 달러를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 1분기 말 4114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었다.
부문별로는 일반정부의 경우 42억 달러 감소했으나, 통화당국에서 32억 달러, 예금취급기관에서 66억 달러, 기타 부문에서 5억 달러가 증가했다. 일반정부와 통화당국은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예금취급기관은 외은지점의 차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기외채가 크게 늘면서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3.8%로 1분기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 또 우리나라가 외채를 갚는데 쓸 수 있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에 대한 단기외채 비율은 45.3%로 2.3%포인트 상승했다. 상환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 비해 외채가 늘었지만 지급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외채수준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그동안 다양한 외환부문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해 외채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25억 달러 증가한 7701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외국인투자 잔액은 8767억 달러로 205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투자분에서 외국인 투자액을 뺀 순국제투자잔액은 -1065억 달러로 1분기 말 -1295억 달러에 비해 230억 달러 증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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