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뛴 50년 뛸 50년]글로벌 개항시대, FTA가 수출대박 낳았지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2000년대-무역 1조시대 막 올랐다(1)

-2000년대부터 개방 급물살
-세계 무역량 GDP성장률의 2배
-2006~2008년 年14% 수출 신장세
-신흥시장 개척으로 한국 위상 높여
-미국발 금융위기 확산되자
-2009년엔 경제성장률 0.3% 머물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2000년대 들어 세계 경제는 세계화와 개방화의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 이 시기 세계 무역량은 GDP 성장률의 2배에 달하는 고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을 중심으로 지역경제통합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내 무역이 급격히 증가했다. 중국은 외국인투자의 급증과 생산력 확대에 힘입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세계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됐다. 2008년 미국에 이어 2010년 남유럽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도덕적 해이 및 투기성 금융자본 등 세계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속가능한 세계경제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하게 했다.

밀레니엄의 시작인 2000년 세계경제는 비교적 산뜻하게 출발했다. 미국 경제의 고성장, 동아시아의 회복세 등으로 아시아의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인 4.7%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2001년 미국 경제의 침체가 유럽연합(EU), 일본, 신흥시장으로 파급되며 경제성장률은 2.2%까지 떨어졌다.
특히 2001년에 발생한 9ㆍ11테러는 이라크 전쟁과 국제유가의 급등 등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 이라크 전쟁이 종전되는 2003년 하반기 부터서야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나타났다. 중국이 9.1%, 인도가 7.4%의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국면은 2004년에도 지속됐다. 미국은 4.4% 성장해 주요 거대경제권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고, 중국은 긴축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9.5%, 인도는 7.3%, 브라질은 5.3%, 러시아는 7.1%의 성장을 각각 기록하면서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경제 붐을 일으켰다.

2005년에는 고유가와 연이은 자연재해 발생으로 산업생산이 감소하면서 세계경제가 다소 위축됐다.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발생한 조류독감을 비롯해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 미국의 남부지방을 휩쓴 허리케인 등 유난히 대규모 재연재해가 잇달아 발생했던 시기다.

이후 세계경제는 2006년까지 IT산업 등의 기술 진보를 비롯해 개방화의 진전, 국제 자본시장의 유동성 확대 및 안정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역시 브릭스 위주의 개도국들이었다. 이들 국가의 경제성장은 세계무역량의 확대와 높은 상품가격 그리고 안정된 세계 금융시장을 바탕으로 여타의 개도국으로 확산됐다. 중동 경제도 이란의 핵문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전쟁 등에서 비롯된 고유가의 영향으로 5.7% 성장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세계경제는 2007년부터 미국발 금융위기의 전조가 나타나면서 성장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2008년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붕괴가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도미노 효과를 불러와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가장 큰 경제위기를 초래했다. 중국과 인도 등 개도국들은 상대적으로 이 여파를 적게 받으며 세계경제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2008년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된 시기다. 당시 세계경제 성장률은 3.5%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특히 4ㆍ4분기에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급속히 전이되면서 금융과 실물경기의 복합적인 불황 양상이 전개된 것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이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급기야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그나마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개도국이 6.9% 성장세를 보였다.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정ㆍ금융정책을 망라한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선진국을 위시한 각국 정부는 금융기관 자본 확충 및 채무보증, 금융자산 매입 등을 시행하는 동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감면 등 감세정책을 실시했다.

아울러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은 정책금리를 사상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대폭 인하했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금융시장은 2분기를 기점으로 선진국부터 차츰 안정을 회복했다.

세계경제는 2010년 경제성장률 5.1%를 달성했다. 미국,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금융완화정책과 재정정책 등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가능한 정책카드를 총동원해 경기회복을 도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3%에 불과하여 겨우 회복세를 유지하는데 그쳤다. 반면 신흥시장은 세계경제의 공급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선진국과 신흥시장 간의 성장률 격차가 두드러졌다.
한국무역협회 직원들이 수출 4000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직원들이 수출 4000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2000년대 들어 세계 경제는 FTA가 급속히 확대됐다. 우리나라는 세계의 주요경제권과 FTA 체결을 통한 경제적 연대를 강화해 나갔다. 2004년 4월 한ㆍ칠레 FTA 발효를 시작으로 한ㆍ싱가포르 FTA, 한ㆍEFTA(유럽자유무역연합) FTA, 한ㆍASEAN FTA, 한ㆍ인도 CEPA(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한ㆍEU FTA 등이 체결됐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2006년 수출 3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2년 후인 2008년에 수출 4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2006~2008년에 연평균 14%의 수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신흥시장 개척 노력에 힘입어 중동시장의 공략이 활기를 보였다. CIS국가에 대한 수출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수출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 기간은 환율 하락과 수출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 시기기도 하다. 원ㆍ달러 환율은 2007년에 전년 평균인 955.5원에서 929.2원으로 하락하였고, 평균 원ㆍ엔 환율은 2006년 821.49에서 2007년에 789.75로 떨어졌다. 환율 급락의 여파로 중소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는 수년간 지속됐다.

2008년 들어 한국경제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해 2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시장중시 경제정책인 'MB노믹스'를 제시하고 성장을 우선하기 위한 규제완화, 투자활성화, 각종 감세정책 등을 적극 추진했다. 그러나 그해 하반기부터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경기는 극심한 침체에 돌입한다. 2009년 들어 유가 폭등 및 국내외 소비 수요의 감소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는 2009년에 수출 -13.9%, 수입 -25.8%를 각각 기록했고 경제성장률도 0.3%에 머물렀다. 특히 수출은 1962년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2010년에서야 한국경제는 미국, EU,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금융완화정책과 중국경제의 높은 성장률에 힘입어 6.2%의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