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천수출산업단지와 익산국가산업단지에서 만난 수출기업 대표들의 하소연이 끊이지 않았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서울에서 내려온 금융업계 수장들에게 그간 겪었던 금융애로사항을 토로했다. 1시간으로는 부족했다. 매번 정규 시간을 넘겼다. 대표들은 단순히 감정적인 호소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금융제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관련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첫번째 '1박2일 중소기업 탐방' 현장과 오버랩되는 듯 했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현장을 점검하며 소통 부재를 없애고 경직된 대출 관행도 손질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 느끼는 금융기관의 문턱은 여전히 높았다.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해 수출하는 유노테크의 김만호 대표는 "30년 이상 거래한 금융기관이라면 대출만기 연장할때 기업의 입장에서 한번쯤 생각해 줄 법도 한데, 만기연장때마다 금리를 올린다"고 꼬집었다. 전북 익산 한국 니트산업연구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조업체 태산ENG 고정세 대표는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시설자금 상환 기간이 짧아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솔직히 시설자금 공금 규모를 늘리겠다 등 정부에서 발표는 멋지게 하는데 중소기업현장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는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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