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글 본사 차원에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체 인력 2만명 중 20%인 4000명을 감원하고 각국에 위치한 사무소 49곳 중 3분의1을 폐쇄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구글은 지난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후 처음으로 모토로라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모토로라 등 외산 휴대폰 제조사는 글로벌 스마트폰 1위인 삼성전자의 안방에서 경쟁하는 만큼 극심한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1~7월까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외산폰 제조사의 점유율을 합쳐도 채 5%가 안된다. 2011년 외산폰 점유율이 15.4%인 것을 고려하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올해 들어서는 국내에서 외산폰이 1종도 출시되지 않았다. 감원 압박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이 모토로라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모바일 기기 사업의 수익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직원들에게 힘든 변화가 될 것이라는 사실도 충분히 알고 있다"며 "충분한 퇴직 수당을 제공하고 재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애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휴대폰 제조사들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최근 확대되는 감원 바람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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