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핵발전은 다른 에너지와 견줘 지나치게 비싸서 정당화하기 힘들다”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옹호하는 환경론자의 입에서 나올 법한 발언이다.사실은 세계 굴지의 원자력 설비 업체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 이멜트 최고경영자(CEO)가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지난 주말 가진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일본 제휴사인 히타치와 함께 세계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원자로와 터빈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수장이 하리라고는 감히 예상도 하기 힘든 발언이다.


이멜트 CEO는 인터뷰에서 “오늘 날은 가스와 풍력의 세계”라면서 “대부분의 나라들은 천연가스가 영구히 값이 싸짐에 따라 이 두 개의 에너지원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멜트 CEO는 “가스와 풍력이든 태양광이든 둘중 하나와 조합하는 게 오늘날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나아가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FT는 이멜트의 발언은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과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용융사태,일부 신재생에너지 가격의 하락이 글로벌 에너지 지평에 준 영향을 강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FT에 따르면 셰일붐은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을 1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춰 일부 분석가들은 세계 도처로 퍼저나갈 추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핵산업은 후쿠시마 사태후 비용상승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FT는 또 블룸버그뉴스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년 사이 태양과 패널의 시장가격이 75% 하락해 태양광 발전을 일부 국가에서 낮시간 소매전기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도록 했고 해상풍력 터빈 가격도 지속해서 하락했다고 전했다.


FT는 이런 요인들은 공공 보조금 없이 새로운 핵발전소를 지으려는 영국 같은 국가들에게 딜레마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연립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영국의 전기부분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사실상 없애려는 새로운 목표를 놓고 갈라져 있다. 보수당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반대하지만 자유 민주당은 지지하는 목표다.


이메틀는 기존 유럽연합(EU)의 탄소목표가 도움이 된다고 말함으로써 자유민주당에 무게를 더해준다. 그는 “기준이 때로는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면서 “어느 정도까지는 규칙이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을 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멜트CEO는 변화하는 에너지 트렌드가 GE같은 기어에 줄 영향은 평가절하했다. GE는 지난해 매출 1420억 달러에 130억 달러의 흑자를 냈는데 가스와 풍력터빈에서 원자로와 석유시추장비에 이르기까지 주요 에너지원을 위한 제품을 생산해서 팔고 있는 회사여서 원자로 등 원자력 발전 장비에만 목을 매달지는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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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은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합작한 기업 매출까지 합쳐 GE의 핵매출은 10억 달러 혹은 글로벌 매출의 채 1%가 안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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