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흔한 개막식이 아니다. 한 편의 대형 뮤지컬이다."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이 28일 오전 5시(한국 시각) 화려한 막을 올린다. 무대는 개최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화려한 장이다. 지구촌 최대 축제가 열리는 영국의 전통과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벤트는 총 3막, 3시간의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진행된다. 제작비 2700만 파운드(약 480억원), 참가 인원만도 무려 1만5000명이다. 전 세계 40억 명의 눈이 모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출은 대니 보일 감독이 맡았다. 200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8개 부문을 석권한 명감독이다. 1990년대 청춘 영화의 상징 '트레인스포팅' 연출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그간 영화에서 파격적이고 역동적인 영상미를 추구했다. 이번 개막식도 예외는 아니다. 육상 트랙을 강물로, 필드를 푸른 벌판으로 바꾸는 상상력이 발휘된다. 아이들과 가축들은 그 위를 뛰놀며 장관을 선보인다. 영국 특유의 궂은 날씨를 표현하고자 인공 구름과 비도 준비했다. 보일 감독은 "영국이 어떤 나라이며, 어떤 나라가 되고 싶은지를 묘사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영화 '007 시리즈'와 비틀즈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영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 상품. 그리고 이번 개막식의 시작과 끝을 책임질 존재다. '007 시리즈'의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는 헬기를 타고 등장, 개막식의 시작을 알린다. 비틀즈의 명곡 '헤이 주드(Hey Jude)'는 개막 공연의 마지막과 선수단 입장 사이를 연결한다. 노래는 비틀즈의 멤버 폴 메카트니가 직접 부른다. '헤이 주드'가 영국인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곡은 메카트니의 동료였던 존 레논이 아내와의 이혼으로 상처받은 아들 주드(줄리언)을 위해 쓴 노래. "비관하지 말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자"라는 노랫말은 영국을 향한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다. 더불어 록 마니아라면 이번 개막식을 더더욱 놓칠 수 없다. 롤링스톤즈, 섹스 피스톨즈, 더 후 등 유명 영국 록밴드들의 음악이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