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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집에 미나리가 없다? 자영업자들, 채소값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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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이은 장마에 채소 출하량 급감..상품성도 떨어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서울 용산에 있는 한 복집은 최근 복 지리에 들어가는 미나리의 양을 줄였다. 한달 새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삼겹살 집은 최근 고기와 함께 제공하던 쌈채소의 종류를 대폭 줄였다. 청경채, 쑥갓, 케일, 상추 등이 2배 이상 올라 대체 채소로 품목을 바꾸는 걸로 고민 중이다.
103년 만의 가뭄에 이어 장마까지 이어지면서 채소값이 급등세다. 장마가 끝났지만 채소가 물러진 상태에서 폭염까지 겹치며 채소 품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채소값 상승세가 연일 계속되면서 가정 주부는 물론 소규모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미나리 4kg 한상자 기준으로 평균 5203원에 경매가 이뤄졌다. 전월 2265원에 비해 무려 129.7%나 급등한 가격이다.

청경채 역시 4kg(상) 한상자 기준 가격이 9361원으로 전월 4325원에 비해 116.5%나 올라 조만간 1만원 돌파까지 넘보고 있다.
쑥갓(4kg.중)은 같은 기간 111.1% 올랐고 케일은 1만1388원으로 101% 급등했다.
그 외 채소류도 모두 오름 추세다. 양상추(8kg)는 전월 대비 91.6%, 배추얼갈이(4kg, 상)82%, 상추(적엽, 4kg, 상) 78.4%까지 치솟았다. 열무와 시금치도 각각 76%, 69% 상승했다.

과일 중에서는 대표적 여름과일인 복숭아가 가장 가격 상승률이 컸다. 복숭아 10kg 한상자 기준으로 평균 2만6544원으로 전월보다 무려 122.5% 나 상승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표적인 여름 식탁 채소들의 가격도 상승추세다. 츄키니호박이 10kg 기준으로 5913원에 거래돼 전주보다 193.3%나 급등했고 참나물(4kg)이 95.4%,팽이버섯(5kg)45.6%, 부추(500g) 31.4% 각각 올랐다.

경매 가격이 오르면서 도매가격도 뜀박질 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조사한 미나리가격은 23일 기준 3만7200원으로 한달 전 2만4200원으로 65%나 올랐고 츄키니 호박 역시 6150원에서 7600원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채소값이 상승하는 이유는 길어진 가뭄에 제대로 자라지 못한데다 바로 뒤이은 폭우 및 폭염으로 출하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꼽힌다.

서울 문래동에서 기사식당을 하는 최모(48세ㆍ여)씨는 "솔직히 일반 가정은 조금씩만 사다 먹으면 되고 안사도 그만이지만 손님을 받아야 하는 음식적은 막막할 뿐"이라며 "가격을 올리면 바로 손님들이 끊기기 때문에 올릴 수 도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식당 주인은 "품질이 조금 떨어져도 싸면 살 수 밖에 없다"며 "아예 싼 채소로 반찬을 만들거나 장아찌 반찬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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