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을 맡은 호주연방법원 애너벨 베넷 판사는 재판 첫날 "양측의 소송은 웃기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그 동안 진행돼 온 특허 공방에서 삼성전자나 애플 어느 한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중재를 통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 베넷 판사의 생각이다.
베넷 판사는 양측 변호사들에게 "왜 이런 소송을 계속 하려고 하느냐"며 "유사한 분쟁을 하는 다른 회사들이었다면 양측이 합의하도록 즉시 중재 협상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판사가 적극적으로 중재를 통한 해결을 권고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양측의 합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미 미국 연방법원 명령으로 최고경영자(CEO)들까지 참석한 합의 절차가 진행됐지만 입장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기 때문이다.
또한 판사가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미뤄 볼 때 소송이 진행되더라도 양측의 주장이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송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판사가 합의를 강조한 만큼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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