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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리더學]거북선에는 '이순신 레이더'가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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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리더십 키워드①-한산대첩과 이순신
왜군 무기·전함 사전분석
조류 등 기상까지 연구
학익진 펼치며 대승 이끌어
[포커스리더學]거북선에는 '이순신 레이더'가 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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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령망동 정중여산(勿令妄動 靜重如山·망동하지 마라. 진중하기를 산과 같이 하라).” 1592년 임진왜란 최초의 승리였던 옥포해전 당시 일본 함대를 발견한 이순신 장군이 부하들에게 내린 지침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을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운 명장 중의 명장이다. 23전23승. 이는 세계 해전사의 유일무이한 기록일 뿐 아니라 그중 여덟 번째 전투인 한산대첩은 살라미스해전(기원 전 480년), 칼레해전(1588년), 트라팔가해전(1805년)과 함께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꼽힌다. 과연 이순신의 백전백승 비결은 무엇일까.

자고로 '머리를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다'고 했다. 리더는 분명 머리를 수고롭게 해야 하는 자다. 이순신 역시 그랬다. 이순신은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에 충실했다. 전투에 임하기 전에 반드시 적군에 비밀 정보원을 보냈고 예측 불가능한 전투에는 휘말려들지 않았다. 늘 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전투에 임했다. 이미 전투 전 정보전쟁에서부터 이순신 측의 승리가 시작된 셈이다.
당시 조선의 수군과 일본의 수군은 군함, 무기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조선의 수군은 밑바닥이 평평한 U자형 평저선을 사용했다. 안정감이 있고 제자리 선회가 가능했지만 속도는 느렸다. 소나무로 만들어진 군함 역시 바닷물이 닿으면 수축하는 특성상 쓰면 쓸수록 튼튼해진다는 게 장점이지만 군함 자체가 너무 무거웠다.

반면 일본은 정반대였다. 밑바닥이 뾰족한 V자형 첨저선을 사용했는데 첨저선은 속도가 빠른 대신 제자리 선회가 불가능하고 파도가 칠 때마다 흔들림이 많았다. 또 첨저선은 가벼운 삼나무로 만든 탓에 무거운 화포를 사용하지 못했다. 화포를 쏘면 오히려 배가 전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나무는 가볍고 약해 화포 변동을 견디지 못했다.

무기 또한 차이가 있었다. 조선군은 활과 창을 주로 사용했고 일본군은 조총과 칼을 썼다. 창이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공간확보가 필요한 반면 배 안으로 침범해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하면 칼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로 인해 일본군은 도선이 중요했다. 이 사실을 아는 이순신은 일본군이 칼을 쓸 수 없게끔 했다. 공간을 확보한 후 화포로 적을 제압한 것이다.
조선군의 화포는 성능이 뛰어나 조총을 제압할 수 있었다. 특히 조선 수군이 보유한 천자총통과 지자총통 등에 맞설 만한 중화기를 갖고 있지 못했다. 게다가 일본군의 첨저선은 대양의 거센 파도를 견디지 못했다. 여기에 이순신은 조류의 변화까지 세심하게 계산해 전략을 펼쳤다. 제자리선회가 불가능한 일본으로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게끔 한 것이다.

1592년 7월, 임진왜란 전체의 형세를 뒤바꾸는 대해전이 벌어진다. 그 유명한 한산대첩이다. 이순신은 일본군의 함대를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했다. 유명한 학익진(鶴翼陣)을 펼치며 맹공을 퍼부었고 결국 일본군은 배 59척, 3000명 이상의 병력을 잃고 달아났다.

이순신의 이름을 떠올리면 곧바로 이어지는 거북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거북선은 도선을 잘하는 일본군의 침입과 화포 공격을 견디기 위해 갑판이 철판으로 뒤덮였다. 선체는 단단한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앞부분의 돌기는 적선의 약한 측면을 공격할 수 있게끔 돼있다. 거북선은 기선제압을 위한 돌격선 즉 탱커의 역할을 담당했다.

소리없이 벌어지는 현대 비즈니스 경쟁에서도 '지피지기 백전불태 지천지지 승내가전(知彼知己 百戰不殆 知天知地 勝乃可全)'은 그대로 통한다. 손자는 이를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상대방과 나를 알고, 환경까지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 흐름의 보안체계까지 명확히하자.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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