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지난 1977년 우리 나라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달성할 때 구로공단에서 10억 달러(10%)를 수출할 정도로 산업의 메카였다. 구로3동과 가리봉동에는 돈을 벌러 시골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의 집단촌을 이뤄 항상 북적였다.


그런 구로공단이 굴뚝 산업인 제조업을 벗고 이젠 첨단IT 산업의 요람으로 거듭났다. 연기를 뿜던 공단도, 출퇴근시간마다 거리를 가득 메웠던 노동자들도 모두 사라진 자리에 첨단 빌딩과 아파트형공장이 들어섰다. 이름도 '가산디지털밸리'로 바꿨다. 이같이 구로공단은 한국 경제의 변화상을 한눈에 보여준다. 일부 공장이 있던 자리에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기는 했지만 산업단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가산디지털밸리처럼 대전 1, 2산단도 변모를 서두르고 있다. 변화된 산단과 변화하고 있는 산단 모습을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구로공단은 국내 산업단지 1호다. 1965년3월12일 구로공단 1단지가 착공된 것이 우리 나라 산업단지의 효시다. 2년 후 구로공단 1단지(13만7000평)가, 이듬해 구로공단 제2단지(11만9000평)이 준공됐다. 이어 1973년 제3단지(34만4000평)이 준공된 이후 섬유ㆍ 봉제 등 우리 나라 제조업을 이끌었다. 그러나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구로공단은 전환기를 맞았다. 임금 및 땅값 상승 등으로 구로공단내 대규모 제조업 공장들은 지방이나 해외로 떠났다. 텅빈 공장들이 늘어나자 정부는 1997년 구로산업단지 첨단화 계획을 통해 구로공단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킨 결과 현재 IT,패션, 출판 등 첨단산업단지로 변신했다.

가산디지털단지 내 '패션-IT 문화존'

가산디지털단지 내 '패션-IT 문화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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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터에 IT 패션 빌딩 숲이 들어서= 현재 서울디지털단지는 1만1100여 IT 정보통신업체와 패션업체가 들어와 있다. 공장 터에도 첨단 패션몰, 인텔리전트 빌딩, 첨단 아파트형 공장들이 즐비하다.구로구에 속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1단지에는 36개 아파트형 공장이 준공돼 있다. 이 곳에 41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다. 금천구에 속한 2단지는 17개, 3단지에는 43개 동 등 1,2,3단지 모두 96개 빌딩이 들어서 있는 등 서울시내 대표적인 아파트형 공장 단지로 변모했다.

특히 아파트형 공장은 1999년 4개, 2001년 5개, 2003년 9개, 2005년 29개가 지어지면서 급속히 늘었다. 이후 2007년 13개, 2009년 18개, 2010년 14개나 준공됐다. 1단지에는 동일토건이 동일테크노타운1,2차를 1996년 준공한 데 이어 에이스종합건설은 에이스테크노타워2,3차 등 아파트형 공장을 잇달아 건립했다. 2단지는 코오롱건설이 2001년7월 코오롱테크노밸리를 건립한 이래 월드메르디앙벤처타센터 마리오-2패션타워 대륭포스트타워6차까지 18개 빌딩이 들어섰다.


3단지는 대륭종합건설이 대륭테크노타운1차가 1998년12월 준공 이래 2~13차까지 입주시킨 저력을 보이며 서울디지털단지에 대표적인 브랜드를 자리잡았다. 이처럼 서울디지털단지 1~3단지가 아파트형 공장 숲이 된 것은 평당분양가가 1단지 276만~720만원, 2단지 186만~540만원, 3단지 275만~815만원 등으로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이다. 또 취득세 면제와 재산세 5년간 50% 등 감면 혜택까지 주어져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업체은 물론 강남 테헤란로의 벤처기업들도 서울디지털단지로 대거 몰려왔다.


2단지 대표적인 빌딩은 역시 마리오패션타워와 원신월드 W몰, 패션아일랜드 등을 들수 있다. 이들 패션타워는 인근은 물론 서울 시내에서도 주말엔 10만~20만명의 인파가 패션 의류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다. 마리오 아울렛 등은 평일인데도 수많은 인파들로 발 디딜 틈 없을 지경이다.


3단지는 1,2단지에 비해 덜 개발이 돼 있다. 여전히 제조업 공장들도 그대로 있다. 한진물류터미널과 SG물류센터가 있다. 또 스팀청소기로 유명한 한경희 생활과학 본사와 이랜드 본사 사옥도 이 곳에 있다. 이와 함께 3단지에는 교학사 금성출판사 양지사 천재교육 등 유명한 출판사들이 입주해 있다. 몇 언론사 인쇄 공장도 입주해 있다. 중저가 화장품 제조회사인 미샤 본사도 있다. 또 LG전자연구소가 들어서 자체 직원 6900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9000여명이 근무중에 있다. 직원 1000명이 넘는 보안시스템 업체인 롯데정보통신도 이 곳에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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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 교통란 심각...대책 마련 시급=서울디지털단지 3단지에서 2단지로 넘어가는 도로는 '수출의 다리'가 딱 하나다. 이 때문에 출퇴근시 이 길은 정체가 다반사여서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2,3단에만 7000여 업체가 입주해 있어 종사자들의 출퇴근은 항상 정체 상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2.3단지에는 극장 등 문화 시설과 녹지 등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저녁 시간을 보낼 마땅한 위락시설이 없어 젊은이들이 인근 광명으로 가서 저녁 시간을 보낸다.


구로구는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개발계획이 부족하다고 보고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의한 종합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 기능 등 부족 기능 확보를 위해 주변 지역과 연계한 배후 지원단지 개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구로공단은 지난 50여년 간 마땅한 개발계획 없이 진행돼 공단공간의 전면적 재창조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의 50년을 위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편익시설 확충방안ㆍ 배후 지원시설 개발계획 등을 수립한 후 서울시 산업입지정책심의 등 절차를 거쳐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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