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의 2분기 실적 발표 다음날인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건은 투자자들에게 리스크관리의 취약점은 개선됐고 손실 역시 통제가능하다는 점을 확신시키려 했지만 이는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다이먼 CEO의 호언장담과 달리 JP모건의 위기관리능력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파생상품 손실사건의 타격을 감출 순 없었다. 매출도 17% 감소했다. 파생상품 거래 손실 규모는 두달 전까지 손실 규모가 20억달러를 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두배가 넘는 44억달러였다. 1분기 파생상품 투자 손실규모도 애초 추산한 4억6000만달러에서 14억달러로 늘었다. 확정된 손실만 58억달러다.
여기에 더해 더그 브라운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문제의 손실이 연말까지 7억달러에서 17억달러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손실까지 합하면 파생상품 투자 손실은 최대 75억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이크 메이요 CLSA 은행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또 이같은 일이 터질 지 모른다는 불안을 일소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또 다른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건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두 달 동안 투자손실의 전모를 내부적으로 조사해 왔지만, 최근에 와서야 트레이딩 손실이 더 있을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 더 메스를 들이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무엇보다도 치명타를 입은 것은 다이먼 CEO에 대한 신뢰다. 다이먼 CEO는 JP모건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폭풍 속에서도 건재하도록 이끌어 시장으로부터 ‘다이먼 프리미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건 때문에 그의 능력을 다시 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JP모건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사회가 다이먼 CEO의 보수를 몰수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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