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무산, "무상지분율 높고 공사비 대신 미분양 받는 악조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시공비가 1조원을 웃도는 서울 고덕동 고덕주공 2단지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조합은 13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서류 접수를 받으려 했으나 서류를 제출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29일 열린 시공사 선정 설명회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11개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하며 관심을 보인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건설업계는 조합이 요구하는 무상지분율, 대물변제 요건 등이 건설사들의 참여를 주저하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했다.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에 요구하는 무상지분율은 150% 정도다. 건설사들은 조합원들이 무상으로 받는 면적이 넓어지면 일반분양가를 크게 올릴 수밖에 없게 되고 이는 미분양을 발생시킬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또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건설사가 공사비 대신 미분양 물량을 일반 분양가로 인수하는 조건을 강요한 것이 건설사들의 불참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같은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시공비 대신 미분양 주택으로 받는 조건을 선뜻 수용할 건설사는 없다”고 말했다.


결국 분양 책임은 건설사가 지면서 조합원은 확정적인 수익을 요구하는 확정지분제 방식이란 점이 건설사의 참여를 가로막은 요인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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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조합은 서울시와 협조해 재건축 시공사 선정작업을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건이 바뀌지 않으면 시공사 선정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은 대지면적 20만9306㎡에 아파트 46개동, 410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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