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GDP 예고된 충격..추가 금리인하 이뤄질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예상대로 중국의 2·4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 만에 7%대로 떨어졌다. 경착륙 논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세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중국이 경기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 부양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08년 상반기 10%를 웃돌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같은 해 4분기 6%대로 추락하자 4조위안 규모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중국의 GDP 증가율은 상승세로 돌아서 2010년 1분기 11.9%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 연내 두 차례 더 인하할듯= 2분기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가 글로벌 수요를 둔화시키고 중국 내부에서도 부동산 시장 버블 억제를 위한 유동성 조이기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관건은 중국 경제가 하반기 반등에 나설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 경기부양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시장관계자들은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인 부양조치를 취하면서 하반기 8%대 성장세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산하 메릴린치의 루팅 중국 전문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5일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조치가 내려진 직후 "최근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며 "중국이 경기부양 차원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지급준비율도 올해 세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압력이 크게 누그러졌다는 점은 중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2%를 기록해 2010년 4월 2.8% 이후 26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진입했다. 중국의 CPI 상승률 목표치가 4%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기준금리 인상 여지가 크게 확대된 셈이다.
CPI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CPI)는 이미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소비자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7월에는 CPI 상승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중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당연한 것이라며 대규모 재정 집행을 통한 부양책이 과연 발표될지 주목하고 있다.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 가능성도 높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최근 거듭해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며 "성장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날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는 "올해 중국이 8.2~8.5% 성장할 것"이라며 "여전히 재정 조치를 도입할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대다수 시장관계자도 중국의 경기둔화가 뚜렷한 만큼 중국이 새로운 부양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타오동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경기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책 규모가 1조~2조위안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예상한 만큼 부양조치가 이뤄지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반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009년 같은 강력한 경기 반등을 이끌어내기에는 충분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예상한 최대 2조위안의 부양 규모가 2008년 11월 중국 정부가 내놓은 4조위안 규모 부양책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중국이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공식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잡았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크게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률 목표치 수준인 만큼 중국이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중국공산당 제18차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교체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일부 시장관계자는 중국이 새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새 지도부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시기를 늦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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