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회장은 11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금융권 복귀를 위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며 "하지만 금융권을 떠나 있었던 기간이 2년 반 정도 되기 때문에 복귀를 위해선 지금은 우선 공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 간다는 등의 얘기도 있지만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내 그의 공백이 2년 6개월 정도 되지만 워낙 존재감이 뚜렷하다 보니 황 전 회장의 복귀 사실 자체는 물론 어떤 방식으로 복귀할 지도 관심이다.
황 전 회장은 지난 2004년3월에서 2007년3월까지 우리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결정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로 회사에 1조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현재로서는 1심과 2심 판결로 정부의 제재조치는 무효화 됐고, 황 전 회장은 정부 산하기관 등 금융위로부터 별도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자리를 제외하면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자(CEO) 등 자리로 복귀하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
황 전 회장은 "아직 어디로 간다는 것이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며 "사모펀드(PEF), 금융정책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내공을 쌓아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모펀드를 구성해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못박았다.
한편 차병원그룹은 황 회장의 사임 의사에 따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신임 회장에 연세대학교 총장을 지낸 김한중 박사를, 대표이사 사장에는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권위자인 정형민 박사를 각각 내정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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