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보고서, 유가증권시장서 저평가 현상 많아
규제 완화로 주관 공모사 공모가 높여
차익 실현 위해 상장직후 매물 쏟아지면서 하한가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5월 18일 나스닥에 상장된 페이스북의 공모가 거품 논란이 우리나라에서도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최초공모주식의 저평가 여부와 장기성과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상황이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신규 상장된 760개사(유가증권시장 84개, 코스닥시장 676개)의 상장시기를 기업공개제도의 변화가 발생했던 3개의 기간으로 나눠 기업공개제도 개선에 따른 최초공모주식의 저평가현상 및 장기성과의 변화를 분석했다.

▲1기(2000년 2월 14일~2003년 8월 31일)는 시장조성제도가 재도입됐던 시기 ▲2기(2003년 9월 1일~2007년 6월 18일)는 시장조성제도가 폐지되고 풋백옵션제도가 시행된 시기 ▲3기(2007년 6월 19일~2010년 12월 31일)는 풋백옵션제도가 폐지돼 공모가를 증권사가 자율로 결정하는 시기다. 1, 2기에 시행된 시장조성제도나 풋백옵션제도는 모두 주관 증권사가 최초공모주식이 상장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일반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 3기에는 이러한 규제가 사라져 증권사의 공모가 결정 자율성이 대폭 확대됐다.


조사 결과 상장일 당일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낮아 저평가비율이 0%보다 작은 최초공모주식수는 1기 25개, 2기 21개로 크게 변하지 않다가 3기에 68개로 급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기 2개, 2기 4개에 부과했으나 3기에는 13대로 늘어났으며, 코스닥시장은 같은 기간 23개→17→55개로 증가했다.


시장별 조사대상 상장된 종목수가 ▲1기 유가증권시장이 11개, 코스닥은 312개 ▲2기 30개 및 182개 ▲3기 43개 및 182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유가증권시장 종목의 저평가 비중이 더욱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현상은 상장 이후에도 지속됐다. 상장 5일후 저평가비율이 0%보다 작은 주식은 1기 57개, 2기 42개에서 3기에는 94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주식은 4개→5개→16개, 코스닥시장은 53개→37개→78개였다.


20일후에도 최초공모가에 미치지 못한 주식 수는 양 시장 모두 합쳐 1기에 87개, 2기 62개, 3기 125개였다. 유가증권시장 주식은 5개→5개→20개, 코스닥시장은 82개→57개→105개였다.


기업공개제도가 엄격했던 시기에는 공모회사와 증권사가 만일에 있을 공모실패에 대한 손실위험부담을 피하기 위해 최초공모주식 가격을 기업의 실질가치보다 낮게 책정해 왔다. 하지만 규제가 완화되자 증권사들이 과감한 공모가를 제시하면서 상장일 및 그 이후까지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00년대에 추진된 정부의 기업공개제도 개선대책이 유가증권 시장에서만큼은 최초공모주식의 저평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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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ㆍ제도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최초공모주식 저평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기업공개제도 개선대책을 개선하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풋백옵션제도가 폐지된 이후 주관 증권사가 부담하는 손실위험이 크게 경감됨에 따라 공모가격이 비교적 높게 책정돼 저평가비율이 감소하고, 상장후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낮아 투자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관 증권사가 최초공모주식의 공모가격을 적정수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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