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없는 '참나무시들음병', 지난해 두배↑·전국 35만주 피해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참나무 잎이 마르고 붉게 변하는 현상인 '참나무시들음병' 발생률이 지난해 두 배로 증가해 35만주가 피해를 입었다. 곰팡이가 번식해 참나무류의 도관을 막아 수분이동을 저하시켜 결국 나무가 죽게 되는 병이다. 천적이 없어 벌채 후 훈증처리나 끈끈이롤 트랩을 씌워 매개충의 성충을 포획하는 등으로 방제를 하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참나무시들음병에 걸린 나무는 전국적으로 지난 2008년까지 30만주로 급격히 증가하다가 2009년과 2010년 각각 22만5000주, 19만주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35만주 가까이 다시 늘어 피해나무수가 전년대비 두배로 늘어나고 있다.
참나무시들음병은 참나무류에 광릉긴나무좀이라는 매개충이 들어가 곰팡이 라펠리아를 퍼트리고 나무 안에서 번식한 곰팡이가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차단시켜 말라죽는 병이다. 이 병이 발생하면 참나무가 7월부터 잎이 시들고 붉게 마르면서 고사하게 된다. 참나무류 중 신갈나무, 갈참나무에서 주로 발생하며 큰 나무의 피해가 크고, 능선을 끼고 있는 급경사 사면이나 일사량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특히 피해나무는 수도권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만 지난 2008년 17만주에서 2009년 14만주, 2010년 11만주 수준에서 지난해 19만주수준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서울에서 피해발생은 지난해 5만2988주가, 올해 1만5108주가 추가적으로 확인돼 총 6만8096주의 피해를 입었다.
서울에서도 도봉구 북한산 일대가 4만1005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남산 7650주, 수락산 불암산 3044주, 용마산 4226주, 대모산 2303주, 기타 9868주로 그 뒤를 따른다.
서울시는 최근 중부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참나무시들음병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방제대책을 실시했다. 시는 올부터 주택지와 명승지, 사찰 등으로부터 300m, 주요 등산로, 산책로, 탐방로 양쪽 50m 등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집중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총 6만8096주 중 중점관리지역 4만3171주를 우선 방제를 실시하며, 3만9058주 방제를 완료했다.
남산의 경우 공원면적의 290ha 중 약80ha(27.5%)가 참나무림이며, 특히 참나무시들음병에 걸리기 쉬운 신갈나무 군락지(36ha)가 있어 최근 병의 확산이 두드러졌다. 시는 남산에서 최근 발생한 고사목 400주에 대해 긴급방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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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시들음병은 아직 예방법이나 천적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목은 벌채 후 훈증처리 및 끈끈이롤트랩(비닐)을 씌워 매개충의 성충을 포획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광빈 서울시 공원녹지국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피해확산 방지를 위한 정밀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우리 녹색도시를 갉아먹는 참나무시들음병을 완벽 방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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