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 접속대란 예고…美, 음모론 난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동부시간(EDT) 기준으로 9일 자정부터 수천대의 컴퓨터가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부터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자정부터 악성코드 활동을 차단해주던 대체서버 운영을 중단한다. 법원으로부터 허가받은 서버활동기간이 만료된데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 발단은 국제적인 해커가 광고로 둔갑한 악성코드를 배포해 전세계 57만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되면서 비롯됐다. 'DNS체인저'라고 불리는 이 악성코드는 사용자가 찾아가려는 인터넷 주소 설정을 임의로 바꿔 인터넷 접속 장애를 일으킨다
FBI는 지난해 이 해커들을 붙잡았지만, 악성코드를 조정하는 메인 컴퓨터를 차단할 경우 감염된 컴퓨터 모두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FBI는 개인컴퓨터가 악성코드로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는 대체서버를 운영해왔다. 두개의 인터넷 서비스를 개인컴퓨터에 연결한 뒤 악성코드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FBI의 대체서버 운영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선 음모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가 자신의 컴퓨터가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고, 일부는 컴퓨터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무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FBI가 대체서버를 통해 개인컴퓨터에 접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연방 당국이 대체서버를 통해 개인컴퓨터를 염탐했다는 비판이 나왔고, 정부가 미국 시민들의 컴퓨터를 파괴하기 위해 악성코드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담긴 글도 블로거 등에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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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인터넷 접속장애가 '해프닝'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2000년을 앞두고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우려가 높았지만, 결국엔 거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FBI는 그동안 악성코드에 감염된 컴퓨터를 추적해 왔다. 지난 4일 기준으로 미국에는 4만5600개가 감염됐으며, 이는 일주일 전보다 2만여개가 줄어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는 25만여대가 감염됐다. 이에 따라 이날 인터넷 접속대란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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