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순위에서도 상위권 상당수···맛과 가격차에서 판가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혼자 사는 직장인 이모씨(33세·남)은 주로 편의점에서 장을 본다. 특히 밥해먹기 귀찮은 독신남들의 최고의 음식인 라면이 주요 구매 품목이다. 그는 최근 편의점마다 돌아다니며 그 곳에서만 파는 라면을 사서 끓여먹는 재미에 빠졌다. 마트나 슈퍼에서는 살 수 없는 그 라면들은 편의점내 1등 단골고객층을 만들며 매장 내 라면 매출 중 20% 가까이 수익을 내고 있다.
편의점 PB라면 전성시대다. 지난 해 하얀국물 라면의 등장으로 성수기를 맞은 라면시장에서 편의점 PB라면은 다른 곳에서는 살 수 없는 한계에도 불구, 확실한 고객층으로 입소문까지 날 정도다. 일부 PB라면의 경우 쟁쟁한 기존 히트라면들을 제치고 판매 1위를 차지할 만큼 매장내 효자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판매 순위에서 보면 더욱 확고하다. 편의점 라면 매출의 90% 달하는 용기라면의 경우 GS25의 판매순위 1위가 자체 라면인 공화춘삼선짬뽕이다. 또 20위권 내에서도 틈새라면과 공화춘자장이 포함돼 있다.
GS25 관계자는 총 16종의 PB라면 용기면을 판매중인 BGF리테일도 용기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1%에 달한다. 6월말 현재 매출도 전년대비 35.5% 까지 신장했다.
PB라면 500컵 얼큰한맛과 짬뽕맛 2종은 BGF리테일 PB라면 판매량에서 1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PB라면 매출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총 10종류의 PB라면을 판매하고 있는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잘 팔리는 PB라면은 김치쏭쏭칼국수. 최근에는 롯데라면 큰컵이 47.5%까지 매출증가하며 3위권까지 진입했다.
편의점 업체들이 판매하는 PB라면들은 편의점 라면 담당자들이 제품의 콘셉트를 잡아 라면 제조사에 생산을 의뢰해 만들고 있다. 주문제작 상품으로 GS25의 히트상품 공화춘삼선짬뽕과 공화춘자장면 등도 팔도와 손잡고 수백번의 맛 평가 끝내 나와 성공시킨 사례다.
팔도와 오뚜기, 삼양식품 등의 PB라면 제조에 동참한 반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피비 상품을 만들지 않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큰 수익을 바라기 보다는 단골고객을 만들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며 "우리 편의점에서만 살수 있다는 메리트를 이용해 충성고객을 만들어 다른 유통채널에서 우위에 서자는 전략적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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