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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편의점 새가치 창출 훼미리마트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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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브랜드 ‘CU’로 간판 바꿔 제2도약 선언

BGF리테일이 “지난 22년간 사용해오던 ‘훼미리마트’를 오는 8월 1일부터 독자브랜드인 ‘CU(씨유)’로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선포식 후 회사 관계자들과 박수 치는 모습.[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BGF리테일이 “지난 22년간 사용해오던 ‘훼미리마트’를 오는 8월 1일부터 독자브랜드인 ‘CU(씨유)’로 변경한다”고 선언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선포식 후 회사 관계자들과 박수 치는 모습.[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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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미리마트는 국내 1위 편의점이다. 점포 수 7281개(6월 17일 현재), 연매출 3조원대의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다. 한국시장에는 1990년에 론칭했다. 역사가 짧지만 훼미리마트가 국내 시장에서 약진한 데는 몇 가지 비결이 있다. 무엇보다 ‘새롭다’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적극 각인시켜 왔다는 점이다. 이번엔 ‘CU(씨유)’라는 독자 브랜드로 간판을 바꿔 달고서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을 들고 찾아온다.

‘CU’. ‘Convenience Store for You’(당신을 위한 편의점)의 약자인 이 새로운 브랜드는 오는 8월 첫 선을 보인다. 일본 훼미리마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1990년 10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1호점을 낸지 22년 만이다. 게다가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으로 변화를 시도한단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의표’를 찔렀던 다양한 서비스 못지않은 ‘파격’이다. 새로운 시도를 계기로 훼미리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보광훼미리마트도 지난달 8일자로 회사 이름을 BGF리테일로 바꿨다. 상호와 브랜드를 바꿨어도 일본훼미리마트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한다.
CU의 탄생 배경은 이렇다. 현재 우리나라의 편의점은 약 2만5000여 개. 외형적 성장은 있었으나 점포 형태와 운영 방식이 20여년 전, 도입 당시와 큰 변화가 없어 업체간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다. 또 외국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BGF리테일 관계자에 따르면 ‘22년간 이룩한 브랜드 자산이 풍부하지만 일본으로부터 브랜드와 기술을 제공받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한국에 맞게 고객과 가맹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편의점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는 것이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생각이었다.

새로운 한국형 편의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도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동반하며 신규 서비스를 펼쳐온 이 회사 특유의 도전정신 때문이다. 이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업계 1위를 10년 넘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과도 일맥상통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들로부터 새 편의점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좁은 점포 입지에 최적화된 차별화 모델 개발
편의점 전용 물류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점포시설 인테리어 무상 지원, 유명 브랜드 제휴 PB상품 출시, 제주도·울릉도·북한지역 출점, 자체 마일리지카드 출시, 포인트 적립 및 할인서비스·멤버십 선불카드 출시, 현금영수증 자진발급제 도입, 24시간 연중무휴 고객만족센터 운영, 이동형 편의점 운영 등…. 모두 기존 훼미리마트가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서비스들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쟁사들이 대부분 대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점포를 오픈할 때 이 회사는 본사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외곽 상권에 비집고 들어가길 마다하지 않는다. 항상 새롭고 신선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편의점 문화를 선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GF리테일이 새로 선보이는 편의점에 대해 편의점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CU(구 훼미리마트)는 좁은 면적에서 운영되는 국내 편의점에 최적화된 상품을 구축할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을 선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CU(구 훼미리마트)는 좁은 면적에서 운영되는 국내 편의점에 최적화된 상품을 구축할 ‘21세기 한국형 편의점’을 선보인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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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중 뷰티&헬스를 전문으로 하는 변형된 형태의 편의점일 것이란 얘기가 가장 많이 들린다.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으나 66㎡ 내외의 좁은 면적에서 운영되는 우리나라 편의점에 최적화된 상품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연정욱 홍보팀장은 “이를 테면 여성들이 많은 지역에는 화장품, 독신가구 및 대학생 밀집 지역은 먹을거리를 더 강화하는 것”이라며 “또 고객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편리하고 쾌적한 매장을, 가맹점주에게는 운영하기 쉽고 효율적인 점포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1등 브랜드의 이런 새로운 시도가 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전략기획실 안낭균 담당자는 갑자기 편의점 도시락 문화 얘기를 꺼냈다. “2008년 이전까지는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어요. 몇몇 편의점 업체들이 도시락 판매를 시도했지만 호응이 별로였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일본처럼 간단한 요깃거리를 사서 혼자 식사를 즐기는 젊은 층, 1인가구 등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단다. 그리고 제육볶음·김치나 진미채 등 간단한 곁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2000원짜리 도시락을 선보였다. “실제로 도시락을 먹어 본 고객들의 재구매가 이어졌어요. 가격 대비 품질이 훌륭해서죠. 2009년 도시락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10배 이상 뛰었습니다. 지금은 훨씬 더 많은 수량이 판매되고 있어요. 편의점 도시락 문화가 자리잡는 데 일조한 셈이죠. 이를 계기로 경쟁 업체들도 도시락 개발, 판매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도시락 사례처럼 BGF리테일의 한국형 편의점이 업계에도 경쟁 보다는 시장 전체가 커질 수 있는 쪽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국내서 축적한 노하우로 글로벌시장 공략
“독자브랜드 CU에 한국 편의점 20여년의 역사를 담아내고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고유자산으로 만들어 대한민국 유통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홍 회장의 얘기다. 그간 일본으로부터 브랜드와 기술을 제공받았지만 한국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국내에서 사업을 펼치면서 축적된 고유 경험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를 경쟁력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BGF리테일의 구상이다.

편의점은 일본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을 정도로 국제 소매업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일본의 편의점은 내수산업 보다는 해외에서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산업’이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다. 일본처럼 국내 토종 편의점들도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연 팀장은 “일본 편의점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치밀한 물류와 판매 전략 때문”이라며 “23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편의점 문화가 성공적으로 안착됐다. 일본 못지 않게 무인 택배, 공공요금 및 휴대전화 요금 수납, 영화·스포츠 티켓 판매 등 생활 편의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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