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국민銀 등 잇단 발행 성공…프랑·엔 등 다양한 통화 공략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한국 은행들이 발행한 글로벌 본드(채권)가 상한가다.
한국 은행들은 내침김에 사무라이본드(엔화) 등 외화차입선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1∼2년새 한국 채권의 위상이 180도 바뀌었음을 방증한다.
외환은행은 지난 19일 글로벌본드 7억달러(약 8400억원)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발행금리는 5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보다 2.55%포인트 높게 책정됐다. 외환은행은 당초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2.75%포인트 높게 채권 발행을 추진했지만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리가 0.2%포인트 낮아졌다. 시중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 중 가장 낮은 금리다. 외환은행의 글로벌 본드에는 발행 규모의 7.5배인 55억달러의 주문이 쇄도했다. 외환은행은 저리에 마련한 자금을 만기가 돌아온 채권 차환 및 수출입기업 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지난달과 이달 초 각각 1000억엔과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신한은행도 내달 3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 채권 발행을 추진중이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통화 포트폴리오 구축차원에서 은행권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경우 달러화 채권은 거의 다 확충이 됐다"며 "앞으로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호주 달러 등 다양한 통화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떠도는 글로벌 유동자본들이 그나마 재정건전성이 좋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있고 시중은행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과거와 달리 좋은 조건으로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며 올 한해 발생실적이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영신 기자 as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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