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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 발행했더니 행사가 '뚝'..상장사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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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악재로 증시 급락..일부회사 경영권까지 위협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하락장 속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던 상장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BW는 발행 회사의 주식을 일정 기간 내에 약정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다만, 주가 변화에 따라 행사가액을 조정하면서 그에 따라 행사 주식수도 변한다. 따라서 행사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경우 당초 예상보다 많은 주식을 넘기는 경우가 발생,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회사의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처할 수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유럽발 악재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장사들이 잇달아 BW 행사가액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지난 22일까지 조정된 것만 56차례로 올해 전체 조정횟수(135건)의 41%에 해당한다. 이들 중 감자로 인해 행사가액이 상승한 유일엔시스 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행사가액을 낮췄다. 두 차례 이상 조정한 곳도 다수다.

뉴로테크 는 지난 2007년, 2010년, 2011년 발행했던 BW 행사가격을 각각 1043원에서 756원, 1194원에서 735원, 1045원에서 754원으로 세 차례 하향 조정했다. 케이프 는 올해 두 차례 발행했던 BW행사가격을 각각 5642원에서 5045원으로, 5893원에서 4645원으로 낮췄다. 티모이앤엠 도 지난해 발행한 7회차와 9회차 BW 행사가액을 각각 1668원에서 1158원으로, 2056원에서 1131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행사가액이 낮아지면서 BW행사 주식수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뉴로테크는 지난 2007년 발행한 3회차 BW 행사가액을 조정하면서 행사주식수가 59만1207주에서 81만5648주로 늘었다. 소셜미디어99도 지난 3월 발행한 4회차 BW행사가액을 낮추면서 행사가능 주식수가 84만8464주에서 107만6426주로 증가했다. 특히 티모이앤엠은 9회차 BW 행사가액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행사주식물량이 194만5525주에서 353만6693주로 대폭 확대됐다.
이처럼 행사주식수가 늘면서 일부 회사들은 경영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티모이앤엠은 디이앤엠1호 투자조합이 299만5965(12.89%)주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번 조정으로 BW행사주식수가 최대주주 보유주식을 초과하게 되면서 경영권이 위태로워졌다. 뉴로테크도 최대주주인 디네트웍스 보유주식수가 388만232주(21.72%)에 그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는 "BW행사가액이 낮아질수록 발행물량이 많아져 최대주주 지분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며 "대주주 지분이 낮은 회사는 BW발행으로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항의가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BW발행으로 주가 하락은 물론, 경영권 분쟁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무구조가 열악해 BW발행이 잦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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