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하락장 속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던 상장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BW는 발행 회사의 주식을 일정 기간 내에 약정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다만, 주가 변화에 따라 행사가액을 조정하면서 그에 따라 행사 주식수도 변한다. 따라서 행사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질 경우 당초 예상보다 많은 주식을 넘기는 경우가 발생,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회사의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처할 수 있다.
뉴로테크 는 지난 2007년, 2010년, 2011년 발행했던 BW 행사가격을 각각 1043원에서 756원, 1194원에서 735원, 1045원에서 754원으로 세 차례 하향 조정했다. 케이프 는 올해 두 차례 발행했던 BW행사가격을 각각 5642원에서 5045원으로, 5893원에서 4645원으로 낮췄다. 티모이앤엠 도 지난해 발행한 7회차와 9회차 BW 행사가액을 각각 1668원에서 1158원으로, 2056원에서 1131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행사가액이 낮아지면서 BW행사 주식수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뉴로테크는 지난 2007년 발행한 3회차 BW 행사가액을 조정하면서 행사주식수가 59만1207주에서 81만5648주로 늘었다. 소셜미디어99도 지난 3월 발행한 4회차 BW행사가액을 낮추면서 행사가능 주식수가 84만8464주에서 107만6426주로 증가했다. 특히 티모이앤엠은 9회차 BW 행사가액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행사주식물량이 194만5525주에서 353만6693주로 대폭 확대됐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BW발행으로 주가 하락은 물론, 경영권 분쟁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무구조가 열악해 BW발행이 잦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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