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한국인 최초 프로골퍼 연덕춘(延德春, 남·1916∼2004년)이 사용하던 골프채와 한국계 미국인 다이빙 선수 새미리(Sammy Lee·남)의 수영복이 문화재로 등록될 전망된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우리나라 근현대시기의 체육분야 유물 중 역사적 가치가 큰 ‘청년단야구대회 우승기’ 등 5건과 ‘청강(晴崗) 김영훈(金永勳) 진료기록물’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새미리는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한국계 미국인 다이빙 선수다. 새미리 역시 자신이 입었던 수영장을 독립기념관에 직접 기증해 이처럼 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필야정 시지(必也亭 試紙)’이 있다. 필야정은 전북 정읍시 정읍체육공원에 있는 사정(射亭)으로 1886년에 설립된 건물이다. 전통 스포츠 국궁을 위한 장소였다. 이곳에서 발견된 활을 쏜 성적 등을 적은 종이가 바로 시지(試紙)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되는 필야정 시지는 지난 1936년 호남4군 연합궁술경기회가 주관한 국궁대회에서 한지를 길게 이어 붙여 어느 고을 소속, 누가, 몇 발을 명중했는지를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기록한 것이다.
‘전국체육대회 우승기·2위기·3위기’는 1961년부터 1995년까지 34년 동안 사용한 우승기로 ‘전국체육대회, 우승, 사단법인 대한체육회’ 글자가, 중앙에는 ‘체(體)’ 자, 그리고 그 둘레에는 ‘KOREAN AMATEUR ATHLETIC ASSOCIATION' 글자가 새겨져 있다. 깃봉 옆에는 우승한 시도의 이름이 적혀있는 리본이 함께 묶여 있다.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은 청강(晴崗) 김영훈(金永勳, 1882~1974년)이 1914~1974년까지 약 60년 동안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普春醫院)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 ‘수세현서(壽世玄書)’ 등 21건 955점의 기록물이다. 이 유물은 근대 의료체계 형성기의 전통의학, 국민보건의료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예고한 이같은 유물들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에 수렴된 이해 관계자와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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